회사에서 최고/최악의 상사와 부하는? 멍부 멍게 똑부 똑게 뜻

회사에서 '멍청하고 부지런한게 가장 위험하다' 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걸 줄여서 멍부라고 하는데 비슷한 원리로 4가지의 유형이 있다.

  • 멍부 : 멍청하고 부지런한 사람
  • 멍게 : 멍청하고 게으른 사람
  • 똑부 : 똑똑하고 부지런한 사람
  • 똑게 : 똑똑하고 게으른 사람

이 네 가지 빌런들이 혼재하는 혼돈의 카오스 회사생활에서, 최고 최악의 상사는 누구인지, 최고 최악의 부하는 누구인지 그리고 상사와 부하 조합은 어떻게 되는지 알아본다.

상사일때 (최악▷최고 순)

4위 멍부

멍청하고 부지런한 상사. 그야말로 최악이다.

이게 왜 최악이냐면 상사는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 여럿이 탄 배가 항해할 방향을 정해주는 선장이라는 것이다. 선장이 잘못된 판단을 하면 배에 탄 모두가 엉뚱한 길로 가게 된다.

멍청하면 판단을 잘못하기 쉬운데 부지런하니 그런 판단을 자주 한다. 하는 일마다 엉뚱한 곳을 짚어서 해결은 되지 않고 밑에 사람들은 엄한 곳에 가서 뻘짓만 하게 된다.

고집은 또 세가지고 잘못된 거 인정은 안하려고 하고 반대의견 말하면 애처럼 삐지기 일쑤다. 눈치 보면서 발언을 못하고 하라는 대로 하면 삽질할게 확실하고... 답이 안보인다. 기회가 있으면 이런 사람 밑에서 빨리 탈출하는 것만이 상책이다.

3위 똑부

똑똑하고 부지런한 상사. 똑똑하고 부지런한데 순위가 왜 낮을까?

윗사람이 너무 잘나면 팀원들이 힘들다.

결혼하는데 남편에 비해 부인이 학벌,집안, 재력, 외모 모두 압도적으로 뛰어나다고 해보자. 남편은 자격지심을 느끼고 아내는 능력없는 남편이 답답할 것이다. 그런 씨앗은 결국 불화로 이어질 수 있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로 상사가 고학력이라 지식도 깊고, 머리회전도 빨라서 파악도 빠르고, 업무 능력이 출중하다면 따라가기가 부담스럽다. 심지어 그 자리에 가기까지 밑에서부터 열심히 해서 실무 경험까지 빠삭하다면 밑에 사람 입장에서 자신의 부족함을 숨길수도 없다. 조금만 얘기하면 밑천이 드러나고 궁핍해진다. 스스로 역량이 매우 미달되는 느낌을 받는다.

본인이 잘한다고 밑에 팀원들한테도 요구수준이 너무 가혹하면 가랭이 찢어지고 번아웃이 온다. 똑똑하니까 이 원리까지도 깨닫고 눈높이를 적당히 낮춰주는 상사도 있다. 그럴 경우에는 최고의 상사인 똑게로 변신하게 된다.

2위 멍게

(멍게 비빔밥 먹고싶다)

멍청하고 게으른, 아무것도 안하는 유령 상사가 2위다.

멍청하고 부지런하면 사고를 치거나 쓸데없는 숙제만 받아오거나 항상 산으로 가는데, 멍청하지만 게으르기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아서 차라리 낫다. 

그렇다고 이런 사람들이 아무 생각이 없는것은 아니다. 굳이 나서서 경쟁하고 판을 벌이지 않을 뿐이지, 눈치는 빠르고 낄낄빠빠를 잘한다. 복잡하게 휘말리지 않으면서 적당히 업무를 클리어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살짝 배를 튼다.

밑에 사람에게 대부분 맡기는 경우가 많은데 아예 아무것도 안하고 몽땅 시켜대니까 밑사람은 뭐 이런사람이 저자리에 앉아서 돈을 받고 있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이 유형이 좋은상사 2위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회사업무는 혼자하는 것이 아니다. 혼자하는 일이었으면 상사든 부하든 똑부가 1등이었겠지. 팀으로 하는 일은 상사와 부하들의 시너지가 잘 맞는것이 가장 우선이다. 그런 면에서 상사가 게으른 것이 오히려 잘돌아간다는 것이다.

1위 똑게

똑똑하고 게으른 상사. 

일을 하는데 있어서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 핵심을 잘 파악하고 있고 업무 역량도 뛰어나다. 하지만 귀차니즘을 장착하고 왠만하면 가장 편하게 처리하는 쪽을 택하려고 한다.

그래서 밑에사람 입장에서 가장 좋다. 가이드도 정확하게 해주고 지시도 스마트하며 각 팀원의 능력치를 고려하여 업무를 안배해 준다. 팀원의 실수나 업무의 실패 까지도 계산에 넣고 플랜B도 금방 내놓는다. 

똑게 선장이 이끄는 배는 산으로 갈 일이 없이 정확한 항로로 항해하는데, 선원들이 매일같이 중노동 하는일도 없고 편하게 유유자적하며 유람할 수 있는 매우 평화로운 배이다.

부하일때 (최악▷최고 순)

 

4위 똑게

똑똑하고 게으른 부하.

부하는 똑똑해도 게으르면 쓸모가 없다. 좋은 머리를 일 안하고 빠져나가는 데만 쓰기 때문이다. 잔머리만 굴려서 뺀질뺀질 어떻게든 빠질 궁리만 한다.

겉으로 말만 나불거리면서 아는척만 잔뜩 하다가 정작 자기 손으로 궃은 일 해야하는 상황은 요리조리 피해 나간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타입이다. 본인이 똑똑하던 말던 전체 팀웍과 회사의 업무성과에는 전혀 도움이 안되는 사람이다.

똑게가 안하고 미룬 일들은 결국 누군가 떠맡아야 하고, 얄미운 행동이 반복되면 미운털이 박혀버린다. 상사일 때는 1위인 똑게가 부하일 경우는 4위인 아이러니. 부하일때 밉상인데 인정받고 승진해서 가장 좋은 상사가 될 수 있는 것인가.

3위 멍게

멍청하고 게으른 부하

똑게보다 얄밉지는 않지만, 데리고 일하기에는 참 답답하다. 멍청하고 아는게 없으니 뭐 하나 시킬려면 일일이 알려줘야 하고 제대로 하는지 살펴봐야 한다.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진도도 안나가고 일정에 맞추지도 못한다. 

그래도 뺀질뺀질 안하려고 하지는 않고, 배울 자세만 있다면 키워서 써먹을 수 있다.

2위 멍부

멍청하고 부지런한 부하

멍부가 상사-부하 조합표에서는 2위에 랭크되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조금 동의하기 어렵다.

멍부 상사와 마찬가지로 멍부 부하도 그야말로 사고뭉치이다. 꼼꼼히 살펴서 한번에 끝냈으면 편했을 일을 실수를 해서 두배 세배 키워놓고 수습하느라 배보다 배꼽이 더 크게 만든다.

부지런히 열심히 하려는 자세는 있으니 보기엔 좋을 수 있지만, 제대로 1인분 해낼때까지 키우는데 진이 빠진다.

1위 똑부

똑똑하고 부지런한 부하

말이 필요없다. 척 하면 딱 알아듣고 해오는 업무능력. 이런 부하가 있다면 윗사람 입장에서는 정말 편하다. 말하지 않아도 가려운 곳을 긁어주듯 알아서 척척척 필요한 것을 조사해오고 정리해오고 상사에게 보고해준다.

똑부는 자신도 일을 잘한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성과에 대한 보상 욕심도 크고, 야망도 가지고 있다. 이런 유형에게는 고생했다 하고 순대국밥 사주는 식으로 퉁치면 안되고, 업무적으로 커리어를 쌓아나갈 수 있도록 점점 큰 일을 맡기면서 좋은 성과에 대한 인사고과 평가 같은걸로 보상이 이루어져야 한다.

일에 매진하고 동기부여가 된다면 발군의 잠재력을 드러내는 타입이다.

사람들에게 배를 만들게 하고 싶거든 
나무를 나르고 연장으로 자르라고 시키는 대신 
저 넓고 끝없는 바다에 대한 동경심을 심어줘라.

 

상사-부하 조합

멍부, 똑부, 멍게, 똑게 4가지 유형에서 상사와 부하가 만났을 때는 어떨까. 최고의 조합과 최악의 조합을 찾아본다.

회사의 네 가지 유형간 조합 (출처 코리아데일리)

멍부상사 - 똑게부하 : 상사는 고집부리며 일만 벌이려고 갈구고 부하는 삽질인걸 알아서 투덜거리면서 안하려고 함

멍부상사 - 멍게부하 : 상사는 잘못된 일을 벌였는데 자기딴에 욕심있어서 빨리 하려고 하고 부하는 그러던 말던 신경 안씀. 맞는 일인지 틀린 일인지도 모르지만 어차피 안함

멍부상사 - 멍부부하 : 유유상종이라고 다같이 엉뚱한 방향으로 로켓포 쏘아올리다가 개같이 멸망

멍부상사 - 똑부부하 : 상사가 엉뚱한거 해보겠다고 우기면서 시키다가 부하한테 논리로 지고 잡아먹힘

 

똑부상사 - 똑게부하 : 상사는 완벽한 논리로 설명하면서 업무를 쪼는데 부하는 말빨로 핑계만 대면서 안하려고 함, 상사는 다 암

똑부상사 - 멍게부하 : 상사는 완벽한 논리로 설명하면서 업무를 쪼는데 부하는 못쫓아가겠어서 나랑은 좀 안맞으시는거 같아 라고 생각

똑부상사 - 멍부부하 : 상사는 완벽한 논리로 설명하면서 업무를 쪼는데 부하는 숨막혀 하면서도 일단 열심히는 함. 나보다 똑똑한 분이 하는 말이니 맞겠지 생각하며

똑부상사 - 똑부부하 : 상사는 완벽한 논리로 설명하면서 업무를 쪼는데 부하도 같이 논리로 대들면서 맞짱뜸. 엄청난 시너지가 나거나 인간관계가 파토나거나 둘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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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게상사 - 똑게부하 : 상사는 다 시켜놓고 부하는 대충 하는 시늉만 함. 아무것도 진행 안되는 조합

멍게상사 - 멍게부하 : 상사는 다 시켜놓고 부하는 안함. 

멍게상사 - 멍부부하 : 상사는 다 시켜놓고 부하는 열심히 해놓는데 이상하게 해놈. 어차피 상사는 잘했는지 아닌지 별 관심은 없음

멍게상사 - 똑부부하 : 상사는 다 시켜놓고 부하는 상사가 아는게 없으니 시키던지 말던지 그냥 자기가 알아서 다 함. 뭐 궁금한거 있으면 항상 상사가 부하한테 굽신거리면서 물어봐야됨

똑게상사 - 똑게부하 : 부하가 꾀부리면서 뺀질거리는데 상사가 머리 꼭대기 위에서 지켜보는 중. 파악 끝나서 뭘 해도 부처님 손바닥 안임

똑게상사 - 멍게부하 : 상사는 얼마나 하고 있는지 지켜보고 부하는 다 보고있는줄 모르고 그냥 들들 볶지 않으니까 좋다고 생각함

똑게상사 - 멍부부하 : 상사는 얘가 틀린걸 알고 가르치려고 하는데 부하는 지가 잘하고 있는 줄 착각

똑게상사 - 똑부부하 : 상사는 적당히 가이드를 주고 업무 지시하고 부하는 그걸 바탕으로 올바른 방향으로 높은 업무성과물을 가져옴. 회사에서 일할때 최상의 조합.

정말 개인적으로는 자기가 멍게라고 생각하는 똑게 상사가 최고였던 것 같고, 자기가 똑부라고 생각하는 멍부 상사가 최악이었던 것 같다.

멍게라고 겸손함의 미덕까지 장착하고 있는 똑게 상사는 그야말로 롤모델이다. 그냥 멍부가 아니라 자기가 똑부라고 착각속에 빠져서 뭐든 고집을 피우는 멍부 상사는 그야말로 핵폭탄. 이런 사람은 회사에서 평판을 들었다면 나중에 엮일 일이 있을때 어떻게든지 피하는게 최고이다.

사실 요즘에는 이렇게 유형을 가르는 것보다 그냥 MBTI로 판단하는게 더 잘 맞는 것 같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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