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텐 티몬부도 위메프 미정산 사태 현재 상황과 원인 정리

은행에서 뱅크런이 일어나면 그 자체로 더 위기가 가속화된다. 현재 큐텐 부도위기로 위메프, 티몬 미정산 사태가 발생해서 연쇄적으로 퍼지며 그게 다시 부메랑처럼 돌아오는 모양새다. 지금 상황이 어떤 수준인지 왜 이런 사태가 생겼는지 알아본다.

오늘 뉴스가 쏟아지며 이슈가 되었지만 이미 월요일에 업계 찌라시가 돌고 있었고, 이미 2주전부터 정산지연 및 무기한 정산 연기로 부도설이 돌고 있었다. 

예치금을 넣어둔 고객들도 현재 빼지를 못하고 막혀서 예전에 머지 사태처럼 다 떼먹히는거 아니냐고 노심초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주변에 다 쿠팡을 쓰지 티몬이랑 위메프에서 뭘 사는 사람이 있는지 찾아보기도 어렵긴 한데, 그런만큼 가격을 후려쳐서 특가로 파는 것들이 있어서 그럴 때 종종 이용하는 경우가 있다.

티몬 부도

티몬 위메프 부도 환불불가 현재 상황

 

사건의 발단은 티몬과 위메프에서 셀러에게 정산 지급을 무기한 연기한 것이다.

먼저 셀러 대금 정산 지연이라는 게 무슨 말이냐면,

1. 위메프와 티몬에 입점해서 물건을 파는 사람이 셀러이다.

2. 이 셀러는 고객이 구매하면 물건이나 항공권 티켓같은 여행 상품을 보내준다.

3. 그런데 고객이 낸 돈을 바로 셀러가 받는게 아니라 일정기간 후에 플랫폼 측에서 정산을 해주는데 기존에는 보통 한달 가량이었다. 뭐 이러한 방식은 셀러들이 싫어하지만 쿠팡을 비롯해 대부분 마찬가지이긴 하다.

4. 항공권 프로모션 진행한 후 대금을 한달 뒤에 대리점에 보내주곤 했는데 지금 그걸 안보내고 무기한 연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즉 판매 대리점은 고객에게 항공권은 예약해주고 그 돈을 못받고 있는 상태이다. 

그러면 이제 어떤 문제가 생기냐, 셀러들 입장에서 돈을 줘야 또 그걸로 물건을 사서 팔고 다시 대금을 받고 하는데 돈줄이 막혀버리니 사업이 중단된다. 대금 못받는 상품을 고객 결제 취소한다고 해도 본인들이 수수료 등 손실도 발생한다.

위메프 부도

어쨌든 더 떼먹힐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점점 고객 결제를 취소하고 판매를 중단해버리는 셀러가 부지기수로 늘어나는 상황이고, 티몬 위메프 플랫폼은 개판5분전 상황이 된다.

이런 조짐이 보였던 게 이미 얼마전 위메프에서 상품권을 10%할인해서 팔고, 티몬캐쉬를 5만원을 45000원에 팔기도 했다. 마치 카드깡을 하듯이 어이없는 할인율로 돈을 끌어모으는 행태로박에 안보인다. (곧 망할거 같은 커피숍이 자기네 이용 가능한 상품권을 10만원어치를 8만원씩에 막 뿌린다고 생각해보자)

그 모습이 머지포인트 때와 흡사해서 일각에서 우려가 있기도 했는데 결국 자금경색으로 이런 사태까지 된 것이다. 여기서 문제는 더 커진다.

대형 셀러의 철수와 은행 대출 중단

 

롯데, 현대, GS리테일, 신세계, CJ ENM과 같은 대형 유통업체들이 7월 19일부로 티몬과 위메프에서 판매를 접고 철수해버린다. 물건 팔면 정산을 해줘야되는데 자꾸 떼먹고 안주고 있으니 어느 바보가 계속 팔고 있겠는가. 22일자로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등 여행사들이 상품 판매를 중단하고 밀린 대금을 내놓으라고 내용증명을 보냈다.

이러면 이제 어떻게 될까? 판매자가 없어지면 전체 플랫폼 매출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그러면 플랫폼에 들어오는 자금이 줄어들어서 정산해 줄 돈이 또 적어진다. 자금 돌려막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7월 23일과 24일에 은행들이 선정산 대출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큐텐 계열의 티몬과 위메프에 선정산대출 상품을 제공하던 곳인 KB국민은행, SC제일은행, 신한은행이 중단했다. 마찬가지로 신용이 떨어져 보이니까 돈 떼먹힐까봐 은행도 대출을 안해주겠다고 한 것이다.

지금 당장 돈줘야되서 급한데, 팔 물건은 사라지고, 은행 대출까지 끊겨버리고, 밀린 돈은 내놓으라고 압박 들어오고, 그야말로 진퇴 양난의 부도 위기에 직면한 것이다.

큐텐 위메프 미정산 사태 원인

 

부도나서 망하는 회사들을 보면 대개 무리한 욕심을 내다가 감당을 못하고 무너지는 케이스가 많다. 큐텐도 딱 그 꼴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동안 어떤 행보를 걸어왔는지 간단히 살펴보자.

큐텐의 대표 구영배는 사실 엄청난 성공 신화의 엘리트이다. 1966년생 전남 구례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자원공학과를 졸업하고 인터파크의 사내벤처 구스닥을 독립 법인으로 출범하면서 지마켓 신화가 시작되었다. 연간거래액 1위를 찍고 미국 나스닥 상장까지 하면서 그 신화의 종점을 찍는다. (나중에 알고 보니 한국 회사가 나스닥에 상장을 한 게 있다는 사실에 놀랐던 기억이 난다.)

그 성공의 달콤함에 도취되었기 때문일까. 그 후로 그의 행보는 제2의 지마켓을 만들려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온 것으로 보인다. 지마켓을 미국 이베이에 매각한 뒤, 익스클루시브 조항 때문에 한국에서 이커머스를 하지 못하고 싱가폴에 합작 회사를 세우는데 그게 지금의 큐텐이다.

큐익스프레스

쿠팡의 성공을 보고 마음이 조급해졌을까. 계열사 큐익스프레스로 제2의 나스닥 상장 신화를 쓰기 위해 급하게 몸집 불리기를 이어왔고, 결국 이렇게 급체를 하게 된다.

  • 2022년 9월 티몬 인수
  • 2023년 3월 인터파크 쇼핑
  • 2023년 4월 위메프 (위 3개 총 약 6000억원)
  • 2024년 2월 위시 (2300억원)
  • 2024년 3월 AK몰 (5억원)

내부 임직원들도 이런 행보를 채널 수집하는 취미라고 하는 소리도 있었다.

문제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고배를 마시고 (신세계가 인수) 그 다음에 산 저런 회사들은 죄다 골골거리는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몸집은 커졌지만 골다공증으로 뼈에 구멍이 숭숭 뚫려있는 상태와도 같다.

저만큼의 자금을 때려박아서 사야하는데 실제로 자금이 충분하지 않으니 그냥 자기네 큐텐 주식을 주는 주식교환 합병 방식을 택한 것이다. 실제로 1조 가까운 돈을 지불하고 산 게 아니라 적자 기업이니까 그쪽 부채 떠안고 이리와라 안아줄게 하고 날로 먹는 거라고 보면 된다.

위메프는 유동자산 600억원에 유동부채 3000억원에 이르는  그야말로 폭탄이고, 티몬은 유동자산 1300억에 유동부채가 7200억원에 이르는 이건 핵폭탄급이다. (보통 건전성을 간이로 자산/부채 100프로 이상인지 훑어보는데 이건 부채가 몇배니 말 다했다)

 

 

재무제표 보는법 - 대차대조표 유동비율, 자기자본비율, 단기유동성

딱 1초만 재무제표를 본다면 어떤 것을 가장 먼저 중요하게 보겠는가. 이에 대한 답은 대차대조표의 유동자산과 유동부채의 비율을 보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회사가 당장 부채상환능력이 부족

etfs.tistory.com

물론 쿠팡처럼 존버앤존버를 이어가다가 마침내 승리자가 된다면야 핑크빛 엔딩도 될 수 있다. 하지만 근복적인 사업구조 자체가 미래가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

결국 이 모든 것은 그나마 아픈손가락 큐익스프레스에 몰빵해주기 위한 빅픽쳐였으나... 상장을 목전에 둔 (본인들 생각 기준) 상황에서 이런 유동성 위기가 터지면서 모든게 물건너갈 수 있으니 지금 얼마나 부글부글하고 있을까.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