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제표 보는법 - 대차대조표 유동비율, 자기자본비율, 단기유동성

딱 1초만 재무제표를 본다면 어떤 것을 가장 먼저 중요하게 보겠는가. 이에 대한 답은 대차대조표의 유동자산과 유동부채의 비율을 보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회사가 당장 부채상환능력이 부족해서 도산할 위험이 있는지 가려낼 수 있다.

 

삼성전자 유동비율

당장 오늘내일 하는 위험한 회사인지를 판단하는 방법이라 우량 대기업 분석에는 적절할 것 같긴 하다. 어차피 연습이니까 일단 찾기쉬운 삼성전자 대차대조표를 가져와보았다.

 

삼성전자 대차대조표

단위가 백만 이므로 유동자산과 유동부채가 모두 수십조 단위이다.

 

유동자산이 유동부채보다 많은지,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이 100퍼센트를 넘는지만 빠르게 판단한다다. 삼성전자의 경우 한눈에 봐도 유동자산이 훨씬 많음을 알 수 있다.

 

내용도 살펴보면 삼성전자의 유동부채는 단기차입금과 미지급금이 주를 이루고, 유동자산은 단기금융상품과 매출채권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단기 대출과 원재료 구매대금을 갚아야 하고 현금성 예금자산과 판매대금 받을돈이 있다는 것이다.

 

쿠팡 유동비율

 

 

다음으로는 쿠팡을 한번 살펴보자. 쿠팡은 미국에 상장해 있어서 SEC report 10-Q (Quaterly report) 찾아서 봐야되나 했는데 인베스팅 닷컴에 보니까 한국어로도 balance sheet 번역이 되어있다.

 

쿠팡 대차대조표

쿠팡도 유동자산이 유동부채보다 훨씬 많다. 직매입 유통업을 하는 회사라 현금보유도 빠듯하게 하고 그럴거 같은데 생각보다 되게 많이 가지고 있다. 현금성 자산으로 유동부채 전체가 커버되니까 단기적으로 돈 못갚을 걱정은 없다고 봐도 되겠다.

 

또 쿠팡은 직매입해서 로켓배송 해주는 회사다보니 총재고 금액도 유동자산 부분에 들어가 있다. 유동자산이 아닌 고정자산은 아마 물류센터 건물같은 것으로 생각된다. 물류-배송을 빼면 쿠팡은 사실상 IT회사에 가까우니까 기반시설이랄게 딱히 없다.

 

유동부채는 외상매입금이 대부분인데 직매입한 물건이 팔리면 물건대금을 지불하는 식이어서 부채로 잡혀있다. 물건을 미리 받고 창고에서 AI로 로켓배송 해주고 팔리면 물건값 지불하고,,, 생각해보니 장사만 잘된다면 리스크는 줄이면서 이익을 뽑을 수 있는 사업방식이다.

 

쿠팡은 기업분석을 좀 더 해보고 다시 재무제표를 봐야겠다. 회사에 대해 많이 알수록 숫자들 속에서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질 것이다.

 

대차대조표란?

본격적인 재무제표 공부 시작

 

 

회사가 무슨 돈으로 만들어져 있고, 그 돈으로 뭘 했는지를 나타내는 것이 대차대조표이다. 좌변은 자산, 우변은 부채와 자본(순자산)으로 구성되어 있다.

  • 우변 : 주식발행금+대출금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 좌변 : 그 돈을 어떤 자산을 사는데 운용했는지 상태

 

회사는 조달한 금액으로 운용을 하는 것이니까 좌변과 우변의 금액은 같아야 한다. 그래서 대차대조표의 이름이 밸런스 시트 balance sheet 라고 부른다.

 

자기자본비율

부채는 타인자본, 순자산은 자기자본이라고도 한다. 정확히 말하면 부채는 갚아야 하는 돈, 순자산은 (회사가 청산되더라도) 갚지 않아도 되는 돈이다. 회사 주인인 주주의 돈인 셈이니까 회사 그 자체인 것이다.

 

내가 가게를 여는데 내돈 천만원과 은행대출 천만원으로 시작을 했으면, 내 돈 천만원을 내가 나한테 갚을 필요는 없는 이치다.

 

경영을 할 때 그래서 부채의 비율을 잘 관리해야 한다. 부채를 크게 일으켜서 레버리지로 사업을 확장할 수도 있지만 경기가 안좋아지면 이익이 나더라도 부채 상환을 못해서 흑자도산 할 수도 있다.

 

 

이러한 부채의 비율은 순자산/자산=자기자본비율을 통해서 파악한다. 세상 모든 이치가 그렇듯 자기자본 비율은 너무 낮아도 안되며, 너무 높아도 단점이 있다.

 

이 지표는 회사의 중장기적인 안정성을 나타낸다. 자산을 조달하고 있는 자금중에서 갚을 필요가 없는 자금의 비율이다. 요즘같이 자산버블이 심화될 때 IPO 기업공개를 해서 주식발행자금을 조달하면 부채를 늘리지 않고 순자산이 늘어나서 자기자본비율을 올릴 수 있다.

 

위에서 본 삼성전자와 쿠팡의 대차대조표를 다시 살펴본다.

 

삼성전자 부채와 자본 비율

삼성전자의 경우 자본 174756074 / 총자산 236530572 = 자기자본비율 74% 이다. 뭐 대출이 필요없는 수준이다 이제. 항목을 보면 이익 잉여금 쟁여논게 엄청나다. 대출이 필요없이 주주의 자금으로 사업을 하고 돈을 벌고 주주의 이익이 늘어나는 회사라고 할 수 있다.

 

쿠팡 부채자본 비율

쿠팡은 38%이다. 이정도만 되도 사실 자기자본비율은 딱 적당한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누적적자 44억달러가 마이너스로 찍혀있는데 (ㅠㅠ) 자본잉여금이 이것을 압도해서 +가 된다.

 

아마 이번에 IPO를 하면서 주식자금조달이 크게 들어갔기 때문에 주식발행초과금으로 자본잉여금이 생긴 것으로 생각된다. 기업공개 전에는 그럼 총자본이 마이너스여서 자본잠식 상태였나?? (자세한건 쿠팡 기업분석 하면서 다시...) 

 

회사의 사업내용마다, 상황마다 상이하지만 일반적으로는 고정자산을 많이 사용하는 제조업 등은 20퍼센트, 유동 자산을 많이 사용하는 상사 등은 15퍼센트, 업종 불문하고 10퍼센트 이하는 너무 적다고 본다.

 

단기유동성

손익계산서의 총매출액을 같이 고려하여 산출하는 비율이다. 경영적 측면에서는 앞의 유동비율, 자기자본비율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는 지표이다.

 

기업 경영은 항상 조금씩 여유있게 해야 당장 급한 불 끄느라 개판되는일이 없다. '고객우선'으로 어떻게 사업을 성공시키고 이익을 올릴지 궁리해야 하는데, 당장 돈 흐름이 막히면 '현금조달 우선'이 되어버려서 미래를 위한 투자도 못하고 점점 악순화에 빠지게 된다.

 

당장의 자금조달 능력을 보는 이 단기유동성 지표는 (현금+예금+증권)/월매출액으로 계산한다.

 

대차대조표는 결산후 몇달이 지나서 발표되므로 정보의 시차가 있다. 따라서 단기유동성 지표를 활영하면 당장의 기업상황을 판단하는데 유용하다.

 

단기유동성이 어려워질 것 같으면 자기자본비율이나 유동비율 제쳐두고 일단 돈부터 마련해서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대기업은 1개월분, 중소기업이라면 1.5개월분 정도의 단기유동성을 항상 준비하지 않으면 안심할 수 없다.

 

참고 : 고미야 가즈요시 『1초만에 재무제표 읽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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