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D 스프레드(Spread)와 리보금리, 신용경색 달러유동성

2020년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촉발된 실물경제위기가 글로벌 신용경색 금융위기로 이어질 것이냐는 우려가 있었다. 일단은 미국과 유럽에서 선제적인 부양책을 통해 2차 확산은 원천차단하고 넘어가는 분위기였다.

뒷북치는 뉴스만 쳐다보고 있기보다는 실제 현업의 금융업 종사자들이 참고하는 지표를 직접 확인해보면 보다 빨리 확인하고 직접 금융상황을 체감할 수 있지 않을까. 글로벌 신용경색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 중 하나로 TED Spread가 있다.

TED Spread

바로 요놈. 구글에 치면 요즘에는 정보를 제공하는 다양한 사이트들이 많아서 일반인도 쉽게 이런 정보를 접할 수 있다. (그래서 그만큼 전세계 투자자들이 한번에 우르르 몰렸다 우르르 빠지면서 변화속도가 극심하게 나타나는 것일수도)

TED 스프레드. 스프레드는 환율 스프레드 할때도 쓰고 채권금리 스프레드 말할때도 쓴다. 우리말로 간단히 말하면 "차이" 를 나타내는 용어이다. TED Spread는 즉 TED 차이라는 뜻인데 그럼 뭐의 차이냐

T : Treasury Bill을 뜻하며 3개월물 미국 단기국채 금리(수익률)를 나타낸다.

ED : EuroDollar이며 유럽 은행에 예치된 미국달러이다. 여기서 정확히는 런던의 은행간 금리인 Libor 금리를 나타낸다. LIBOR는 London Interbank Offered Rate 의 약자로 금융기관간에 단기자금을 빌릴때 지불하는 이자율이다.

TED는 이 둘간의 차이, T와 ED의 차이 수치이다.  TED Spread : 3개월물 Libor금리 - 3개월물 Tbill 수익률

<참고 : 만기에 따른 미국 국채의 종류>

Treasury Bills(T-Bills) : ~364일까지 1년 미만의 단기국채. 채권의 이자(쿠폰)는 없는 할인채

Treasury Notes(T-Notes) : 1년이상 10년 미만의 중기채. 6개월에 한번씩 이자(쿠폰) 지급. 왜 채권 이자를 쿠폰이라고 하냐면 발행된 실물 채권 하단에 뗄 수 있는 쿠폰이 달려있는데 (아파트 과외 광고 하단에 연락처처럼) 이걸 미국 재무부 창구에 가져가면 이자를 준다고 한다.

Treasury Bonds(T-Bonds) : 만기 10년 이상의 장기채. 마찬가지로 6개월마다 이자지급

Treasury Inflation-Protected Securities(TIPS) : 인플레이션 헤지기능이 있는 물가연동국채. 1년에 한번씩 물가인상률을 반영하여 액면가를 조절하고 이자(쿠폰)도 이에 따라 변동됨. 대출받은 놈에게 유리한 인플레이션을 헤지하는 채권이라 미 정부에겐 불리하지만, 매수자에게 유리하니 수요가 워낙 많음. 5년/10년/20년물만 존재한다.

TED Spread의 정의를 알고나면 이 수치가 갑자기 폭등하는 것의 의미도 생각해볼 수 있다. Libor 금리가 치솟거나, 미국 단기국채 수익률이 급감하는 경우에 TED Spread가 상승한다.

Libor 금리가 올라간다는 말은 은행들이 달러 구하기가 어려워져서 돈줄이 말라간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되겠다. 그렇다고 딱히 달러 인덱스랑 밀접한 상관관계를 띄는 것 같지는 않다. 

TED Spread 차트

파란색 : TED Spread / 초록색 : US Dollar Index

TED Spread가 바닥에 깔려있는 안정적인 구간에서는 달러 인덱스가 서서히 떨어지는 모습인데, 요동을 치면서 올라가기 흔들리는 구간에서는 달러 인덱스도 장기적인 상승추세를 그리는 모양새다.

TED Spread라는게 달러 강세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금을 구하기 어려워진다는 얘기는 신용경색이나 글로벌 금융위기 등 뭔가 경기가 어려워지는 상태이고, 이런 상황에서는 대체적으로 달러선호현상이 두드러지기 때문에 달러 인덱스도 동반 상승하는게 아닌가 싶다.

신용경색 (TED Spread ↑) - 금융위기 - 경기침체 - 위험자산 기피 - 신흥국 투자자금 회수 - 달러보유증가 - 달러인덱스 상승

주가지수랑 비교

TED Spread와 S&P 500 관계를 나타내볼려고 했는데 FRED에 S&P 500 지수가 2010년부터만 뜬다. 뭐여....

주가지수와 비교2

그래서 Investing.com에서 캡쳐한 S&P500 지수를 투명도 조절해서 겹쳐서 그려보았다. (뒷부분 왜 Scale이 달라지는지 모르겠는데..)

TED Spread가 주가지수의 선행지표로써의 의미는 없는 것 같다. 화살표 친 부분에서 보는 것과 같이 거의 동시에 또는 주가지수가 먼저 빠진다. 경기침체가 예고되는 상황에서 민감한 주식시장이 폭락을 보이고 그에 따라 투자자본들의 이동이 일어나면서 TED Spread도 상승하게 된다.

선행지표로써 쓸모는 없지만, 후행지표로써 상승장을 판단하기에는 괜찮아보인다. 마치 VIX 변동성지수 (공포지수) 처럼 TED Spread가 치솟았다가 하락 안정세를 나타내는 구간에서는 주식 시장의 우상향 대세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

뭐 이것도 과거 10년 남짓한 차트가지고 생각해본거고 구조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미래에 또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겠지... 

코로나 폭락장에서의 움직임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폭락장에서도 보면 TED Spread랑 S&P500이 거의 동시에 움직이기 때문에 그냥 보면 그렇구나 하는거지 이거 가지고 일반인 투자자가 뭔가 힌트를 얻기는 어렵다. 오히려 이번에도 주식 하락이 먼저 시작된 모습이다.

참고로 이 리보금리는 예전에 영국 런던이 세계 금융시장의 중심이었기에 책정된 이른바 세계표준같은 지표인데, 현재에는 이것을 대체하려는 움직임들도 있다.

이제 세계금융의 중심은 미국 뉴욕의 월스트리트이기 때문에 이 리보금리 대신에 SOFR이라고 새로운 지표를 추진하려고 한다. 아직까진 이런저런 문제가 좀 있는 모양이지만...

실제로 주식투자하는데 별로 알 필요는 없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알아서 해가 되는 지식은 없다. 뭐라도 많이 공부하고 고민해보면 언젠가는 반드시 도움될 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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