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의 역습 조재성 글로벌 매크로 경제의 이해 (오건영 추천도서)
- 매크로경제
- 2023. 6. 18.
보통 환율이라 하면 여행갈때 환전할때만 한번씩 들여다보는 숫자였는데, 사실은 세계 경제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가장 필수적인 경제 지표 중 하나이다.
특히 대한민국은 경제 위기 때마다 원/달러 환율의 급등을 겪었기 때문에 이 환율의 변동이 왜 생기는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한국 경제를 바라보는 데에도 필수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겠다.
... 라기보다는 오건영 책에서 추천도서 목록에 있는 것들을 몽땅 읽어보자고 시작한 자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 책도 읽게 되었다.
2011년 도서인데 쿠팡에도 교보문고에도 품절이라 중고로 검색해서 구입했다. 살다살다 내가 중고책까지 검색해서 사읽다니 놀라울 따름.
오늘의 경제도서 환율의 역습 목차는 다음과 같다.
환율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
미국과 일본, 중국 등 세계의 환율 변동에 대한 고찰
정책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에 대한 의견들
책을 한번 쭉 읽고 다시 이렇게 블로그 포스팅을 하면서 중요한 부분 위주로 복습삼아 본다. 그리고 내가 직접 정리하면서 타이핑해서 내용을 쓰면 머리속에 보다 잘 남아있지 않을까. 하도 오랜 기간동안 책을 멀리하고 공부를 등한시했더니 머리가 정말 나빠지고 특히 기억력이 영 꽝이라
일단 환율의 역습 이 책에서는 이명박 정부의 원달러 환율 1150원선 저지 정책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는데, 지금은 이명박 정권도 아니고 그 시절의 경제정책을 깊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외환 트레이더의 입장에서 시장 논리에 따라 거래해야하는데 정부가 개입해서 가격을 강제하거나 거꾸로 가게 만드니까 짜증났을 것이다. 마치 지금 코로나19로 촉발된 경제위기 하에서 미국 연준이 치트키를 써서 주가를 끌어올린 것처럼 말이다.
그보다는 원/달러 환율이 변동하는 요인이나, 다른 세계 경제와 환율변동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거시적인 흐름 분석하는 시야를 배우는 데 초점을 맞추어 이 책을 읽는것이 좋겠다.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1) 상대적 경제 펀더멘털
기본적으로 환율은 두 통화를 교환할 때의 비율이기 때문에 상대적인 돈의 가치를 나타낸다. 돈의 가치는 그 나라가 처한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하므로 나라 경제가 잘 돌아가고 미래가 밝다면 통화가치가 올라가고 그렇지 않고 폭망이라면 돈이 휴지조각이 되는 것이다.
또 한가지는 환율은 통화의 교환비율이므로 경제가 잘나간다고 무조건 화폐가치가 높아지는게 아니라, 다른 나라와의 상대적 비교로 정해진다는 것이다. 즉 미국도 잘나가지만 한국이 미친듯이 잘나가고 성장한다면 원화 가치가 올라가서 원/달러 환율은 하락하게 된다. 반대로 한국 경제가 좋은데 미국은 더좋다면 원화약세 = 원/달러 환율 상승이 될 것이다.
2) 대외환경, 지정학적 리스크
이번 코로나19로 3월에 주식 폭락장에서도 알 수 있었듯이, 우리나라같은 위험자산 자본시장에서 국제 자본이 빠져나가며 안전자산 (미 국채, 엔화 등)으로 쏠림이 발생한다. 원화 자산을 매각하고 달러로 환전해서 나가므로 달러 매수세가 강해지고 원/달러 환율이 폭등하게 된다.
2008년 금융위기같이 글로벌 신용경색이 발생하면 외환시장 환율도 직격탄을 맞는데, 이를 나타내는 지표인 TED Sprea도 있다.
중국이나 일본의 상황에 따라서도 영향을 받게되고, 이렇듯 세계경제 상황이 시시각각 한국의 외환시장에도 영향을 끼친다. 우리나라는 특히나 대외의존도가 높은 수출중심국이기 때문에.
3) 경상수지와 자본수지
경상수지라 함은 물건 사고파는 교역으로 돈이 들어왔냐 나갔냐이다. 수출이 수입보다 많으면 외국에서 물건 대금으로 달러 받아온게 많을 것이고 국내에 달러가 많아지게 된다. 이것을 원화로 바꾸면서 원화 강세 = 원/달러 환율 하락이 생긴다.
여기에 추가로 한국 수출기업들이 잘되고 경제전망이 밝다면 외국 투기자본들이 주식시장에 유입되면서 원화강세가 추가로 생겨난다. 주식도 오르고 환차익까지 기대되는 상황이니 외국자본이 많이 들어오겠지.
금리인상과 환율변화의 관계
보통 금리를 올리면 그 통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서 자본이 많이 들어오니 강세가 된다던지, 원화 약세가 되면 수출이 유리해지니 기업에 좋다던지 이렇게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다. 실제로 경제가 돌아가는 것은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보다 다양한 요소들을 함께 고려해서 보아야 한다.
단순히 금리차 외에도 신용 등급은 어떤지 (리스크 프리미엄이 반영되어 있는지) 경제 상황이 안정적인지 등도 고려된다. 오히려 급작스런 금리 인상은 경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오히려 자본 이탈이 발생할 수도 있다.
유가 변동과 환율의 관계
원유 가격은 달러가치, 투기수요, 경제성장률 전망을 반영한다. 이번 코로나19로 중국을 비롯한 수요가 급감하였기 때문에 원유가격도 폭락한 것이다.
원유 가격이 달러가치 약세로 인해 상승한다면 원화는 강세를 보인다. 경제 성장이 예상되는 경우에는 원유 선물에 투기적 수요가 몰리고 이 때는 동시에 위험자산 선호현상으로 한국같은 나라 주식시장에도 유입된다. 따라서 원화강세.
반면에 원유가격이 단기간 급등을 한다면 보통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터지는 경우인데 이러면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 선호로 돌아서면서 한국 주식시장 자본도 빠져나간다. 그러면 달러매수하면서 원화약세 환율상승이 된다.
미국 양적완화와 환율의 관계 요약
- 본원통화가 크게 증가하면서 달러약세 심화, 이머징국가 통화가치 상승압력
- 금리 하향안정세, 위험선호 현상 재연되며 자산가격 상승
- 원자재가격 급등, 이머징국가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인상 압력, 통화가치 상승
- 달러화 장기적 약세전망을 불러와 이머징 국채 매수세 유입
- 원유가격 급등으로 조선업 수주 활발, 업체들의 대규모 선물환매도 재연
- 미국 실업률 감소, 신흥국의 대미수출증가, 경상수지 흑자로 통화강세
이 밖에도 미국 신용등급 강등, 남유럽 재정위기 등이 환율과 경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앞으로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가 위협받으며 중국 위안화가 떠오를 수 있을지에 대한 전망, 엔화는 왜 항상 강세인지 등등 여러 이벤트들을 다룬 부분도 있다.
일본 엔화강세에 대해선 예전에 오건영 책 읽고 정리하기도 하였다.
환율은 어려운 내용이라 한번 슥 읽어서는 다 흡수하긴 어렵고 베이스가 쌓여가면서 이런 책들을 반복해서 읽어야 통찰력 상승으로 이어질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