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문화가 좀먹어 추락하는 한국기업의 미래

회사를 보면 항상 위기를 강조하며 변화와 혁신을 부르짖는다. 생각해보면 한번도 위기가 아닌 적이 없었다. 반대로 잘나간다고 선물이나 예정에 없던 보너스 돈봉투를 준 적은 있던가. 이제는 틈만 나면 위기감 조성으로 구성원을 긴장시키는 그저 의례적인 행동으로 밖에 비치지 않는다.

나라 어렵다고 서민들이 십시일반 금모아주던 시대는 이제 오지 않는다. 국가에 대한 애국심도, 회사에 대한 애사심도, 본인이 받는 처우가 불만족 스럽다면 절대 생겨날 수가 없다. 내가 속한 단체에서 열심히 해서 기여를 하면, 그에 합당한 보상과 나 자신의 발전까지 수반되어야 진정한 보람을 느끼는 것이다.

실제로 물건들고 나르면서 일하는 사람은 한 명인데, 어디에 놔라 빨리 가져와라 조동이만 놀려대는 윗대가리가 5명쯤 있다면 일이 어떻게 돌아가겠는가. 지금 한국의 모습이 딱 그렇다. 작게는 군대문화 꼰대문화가 갈수록 좀먹는 회사에서부터, 크게는 부동산이나 주식코인으로 크게 벌고 그다음에는 남이 번 것에서 떼먹는 건물주가 되는게 모두의 꿈이다.

중국이 한국을 무섭게 따라온다는 경고성 메세지가 많이 있었는데, 그 예상속도보다 배는 빨리 성장해서 이미 대부분 산업에서 한국을 추월했다. 특히 일부 선진형 기업은 조직문화 기업문화마저 선진국형으로 한국과 비교가 안된다.

 

생산성을 극단적으로 비교해보면, 한국회사에서 1명의 졸개가 일하고 3명의 수직계열 상사가 보고만 받으면서 심지어 그 졸개는 눈치성 잔업으로 10시에 퇴근한다고 치자. 외국의 회사는 4명이 수평적으로 각자의 책임업무를 하고 본인이 재미있어서 자발적으로 10시까지 일했다면, 업무효율의 차이는 몇 배는 될 것이다.

대부분의 한국회사가 이렇다. 본인 커리어를 쌓기도 어렵고, 일하면 보고만 받으면서 알맹이 뽑아먹으려는 윗대가리만 수두룩하고. 심지어 그중에 더 악착같이 뽑아먹고 더 윗 상사에게 잘 보고하는 정치꾼 스타일이 승승장구하지.

이러니 누가 진짜 자기일에 회사 입장을 생각하며 깊은 고민을 하고 책임감을 가질까. 다들 공무원 선호하는 것처럼 회사에서도 땡보직 가려고하거나 이직만 생각한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돌이킬 수가 없다. 한국 기업들도 군대문화 꼰대문화의 안좋은 면면만 점점 발달하여 되돌리기 어려운 수준이 되었다. 마치 시한부 인생 선고를 받고 죽을날만 기다려야 하는 환자와도 같다.

촤근 삼성, 현대 등 대기업을 주축으로 한 기업문화 개편바람이 불어서 다른 회사들도 영향을 받는 것 같은데, 글쎄... 전기충격기로 소생을 시키기엔 이미 심장이 멈춘지 너무 오래 지난게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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