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생활] 그래도 예스맨이다.

국내 대기업 문화가 다 비슷하다. 회사 홈페이지에서 소개하는 인재상같은게 아무 현실성이 없다는 것은 당연히 알고 있을거고, 위에 높은 자리까지 올라가서 회사에서 소위 성공이란 걸 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그 회사의 인정받는 인재상이 무엇인지와 승진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바로 보고배울 수 있다.

성공인재의 공통적인 특징은 예스맨

공통적인 특징을 몇가지 말하면, 먼저 당연한 얘기겠지만 극히 상향 지향적인 업무자세를 유지한다는점. 쉽게 말해 윗사람 상사에게 충성하는 것을 무엇보다 우선시한다.

어떤 상황에서든 예스맨으로 일관하며 무조건 다된다 할수있다고 대답한다. 그런 모습이 누적되면서 상사에게는 아 얘는 어떻게든 하려는 의지가 있는 열심힌 자세, 그리고 믿고 맡길 수 있는 든든한 오른팔로 인정받게 된다.

숙제는 부하와 동료에게 전가

그럼 그 할 수 있다는 무리수 숙제들은 누가하느냐? 그 밑에 부하들이 하게된다. 주말없이 밤낮없이 부딪혀서 안되는걸 어떻게든 될때까지 하고 그래도 안되면 되는 것처럼 조작을 해서라도 (ㅋㅋㅋ) 결론은 되는 것이어야 한다.

그래서 이런 예스맨의 밀어붙이기 업무는 오랜 시간후 부실공사로 건물 무너지듯 문제점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은데, 그땐 이미 자리를 옮긴 이후이고 똥치우기는 또 다른 사람이 하게 된다.

안된다고 말할 수 없는 분위기

건물을 지을 때 부실공사를 하게 되는 상황을 생각해보면, 돈을 아끼려는 이유도 있겠지만 기한을 어기면 사단이 나니까 하늘이 두쪽나도 맞추라는 압박을 받게 된다. 이럴 때 대부분은 기한을 맞추기 위해 꼼수를 부리는 선택을 하게되는 것이다. 조직의 일원으로서 대쪽같은 강단으로 끝까지 안된다고 말하면서 일의 흐름을 망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자는 흔치 않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낼 방법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예전 성실함으로 경제성장을 일군 앞세대가 지금은 회사의 중역들을 맡고 있으면서 같은 방법을 아래에 강요하는데, 거기 맞추기 위해 그저 위에다는 됩니다, 밑에다는 무조건해라 는 식으로 할 수밖에 없고 그와중에 군대꼰대문화는 갈수록 심해지는 것이다. 

이렇게 된다고 밀어붙이고 밑사람들 빨대꼽기로 실적을 얻는사람이 금방 인정받고 성공하는 걸 보면 참 어떻게 회사가 돌아갈까도 싶은데, 그나마 대기업들의 조직문화가 시스템 의존적이고 중소기업은 더 가관인걸 생각하면...;;

마치며...

시중에 나온 수많은 자기계발과 처세술 서적에서 설명하는 많은 내용이 있지만, 결론적으로 한국사회에서 샐러리맨의 성공요건은 뭐니뭐니해도 예스맨이다.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그래도 예스맨이다. 그리고 이 예스맨 문화가 결국은 한국의 기업체질을 망치고 경쟁력을 떨어뜨려 다같이 침몰하게 만드는 원인이 될 것으로 장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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