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이직 준비할 때 공부, 조건보다 중요한 것

원래 사람은 변화를 싫어한다. 물론 당신이 엘더라면 지금와서 새로운 리스크를 지느니 젖은 낙엽처럼 빠짝 붙어있는게 나을 수 있다. 사상 최악의 자영업자 폐업 상황에 굳이 고생길 뻔한 선택을 할 필요가 없으니까.

그런데 아직 앞날이 창창한 30 전후라면 얘기가 다르다. 나이 더 많은 사람들이 내가 그 나이면 바로 당장 시작한다고 하는 소리를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사실 그 말을 하는 사람도 그 순간에 바로 시작하면 되긴 하다. 하지만 사람이 나이가 먹을수록 안그래도 내기 힘든 용기를 낸다는 게 더 어려워진다.

요즘은 결혼도 안하고 출산도 안하는 시대라 미혼인 사람이 많을텐데, 미혼이라면 본인 결정에 본인만 달고가면 되니 더 부담이 적은 것이다.

우리는 왜 선뜻 변화를 선택하지 못할까?

 

만약 현재 A에서 B로 바꾸는 선택을 고민중인데, A와 B의 장점 단점을 따져보면서 비교하고 있다면, 사실 마음 속에서 안하고 싶은 핑계를 찾는 것과도 같다. 

그냥 지금 이대로 안주하면서 별 탈이 없다면 제일 좋으니까. 괜히 바꿨다가 후회하게 될까봐 그 기회비용을 걱정하는 게 크다. 그런 식으로는 현실이 변하지 않고 계속 투덜거리는 나날만 늘어갈 뿐이다.

한가지 조언을 주자면, 이걸 내 입장에서만 놓고 보니 판단하기가 매우 어려운 것이다. 이럴 때는 다른 사람의 상황, 또는 선배의 선례 같은 것을 보고 누가 이미 해봤는데 좋아보이는 것을 나도 따라하는 것이 쉽다.

한국 회사에서 외국계 회사로 옮기는 것을 고민이라면 그렇게 이미 옮긴 사람들의 상황과 이야기를 들어보라는 것이다. 취업 준비하는데 A 길에서 B 진로로 틀고 싶다면 이미 거기에 가있는 사람을 보라.

좀 더 고민하고 많이 준비하면 발을 내딛었을 때 시행착오 없이 성공에 가까울거라 생각하는가?

 

인생은 그렇게 오랜시간 준비해서 한번에 평가받는 수능같은 것이 아니다. 매순간 선택의 연속이고 그렇게 돌고 돌아 어디로 가는지 결과가 중요한 게임이다.

차라리 조금이라도 빨리 이것저것 겪고 좀 더 나은 판단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더 유리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단계에서 디테일하게 하나하나 너무 재고 따지기보단 그냥 기회가 왔을 때 일단 잡고 부딪혀보는 자세도 필요하다.

아마존에서 어떠한 프로젝트 의사 결정을 할 때 중요하게 보는 것이 이 선택이 원웨이도어 인지 아니면 투웨이도어 인지이다. 원웨이도어는 한번 결정하면 돌이킬 수 없이 나가버리는 결과가 되는 것이며 이 경우에는 신중하게 판단을 해야 한다. 투웨이도어라면 일단 시작했다가 다시 취소할 수도 있으니 괜찮으면 일단 해보고 보면서 추가로 결정한다.

취업이나 이직도 투웨이도어에 가깝다. 아무렇게나 막 잡으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것도 좋은데? 하는 기회가 왔고 그걸 그동안 원하고 있었다면 과감하게 시작하고 투웨이도어 자세로 임하면 된다. 아니다 싶으면 다시 돌아오거나 다른 길로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 그렇게 회사를 선택할 때 무엇을 중요하게 보아야 할까?

 

출퇴근 거리부터 워라벨, 하는 일, 연봉, 많은 고려요소가 있겠지만 일단은 사람을 먼저 보도록 한다. 어릴수록 좋은 사람들과 일하는 경험이 두고두고 내 자산이 된다.

면접을 볼 때 그 회사에서 일하는 중역과 실무자들이 어떤 인상인지 어떤 태도인지 그런걸 본다.

또 회사에서 일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조직의 문화다. 그리고 그 조직의 문화는 한국 회사에서는 대부분 윗사람 한명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어떤 윗사람에 의해 돌아가는 회사인지를 보면 파악에 도움이 된다.

한기용 님의 인터뷰에서 영상 초반부 이직이나 취업을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해주는 조언을 한 번 들어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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