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고과 잘받고 승진하고 싶을 때 해야 할 한마디
- 직장생활
- 2024. 9. 29.
언젠가 유튜버 스토리 채널에서 이비온이라는 마인크래프트 채널을 비밀리에 만들어 실력으로 키우는 것을 입증하는 실험 영상을 제작한 적이 있다.
(유튜브와 알고리즘에 관심이 있다면 해당 영상은 반드시 꼭 보기를 바란다.)
이 때 인상 깊었던 것 중 하나가 (사실 모든 장면이 인상깊었지만) 바로 구독자를 늘리는 방법에 대한 팁을 알려주는 부분이었다.
스토리는 유튜브 구독자를 늘리는 가장 빠른 방법이 뭐라고 했을까?
그건 바로 구독해달라고 말을 하는 것이다. 구독자를 늘리고 싶다면 구독해달라고 얘기하라는 것이다. 괜히 어렵게 생각할 거 없이 원하는 걸 직접적으로 요청하는 것이 효과가 가장 좋다는 말이다.
유튜브 영상을 보면 거의 대부분 좋아요 구독 어쩌고 하면서 좋댓구알 요청 멘트를 넣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미 검증된 좋은 방법이니까 다들 그렇게 따라한다고 보면 된다.
오늘 하려는 이야기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다.
당신이 회사에서 인사고과 잘받고 승진을 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바로 > 승진하고 싶습니다. 인사 고과를 잘 주세요. 라고 말하라는 것이다.
물론 말만 한다고 우주의 기운이 상사의 뇌를 조종해서 잘주는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그 다음에 나오는 부분이 더욱 중요하다.
나는 승진이 하고 싶다. 그러려면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당신(상사)이 보기에 내가 부족한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이게 핵심이다.
한국 사람은 대부분 겉으로 당당하게 요구하지 못하고 속으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먹는 걸 나누어 같이 먹는데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게 있어서 그걸 많이 먹고 싶은데 겉으로 말하면 유난스럽고 배려심이 없고 좀 나대고 그런 거 같아보이지 않을까 스스로 지레 걱정한다.
그런 태도로 하라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의사 표현을 통해서 서로가 좋은 결과에 다가가는 윈-윈으로 이어지자는 것이다.
상사와의 면담을 통해 직접적으로 이렇게 말하는 것이 왜 중요할까?
반대로 말을 하지 않는 대부분의 한국 직원들의 생각은 이렇다. 승진해야돼 > 고과를 잘 받아야 돼 > 이 일을 잘 하면 내가 이정도 했으니 상위 고과를 달라고 얘기할 수 있겠지? > 열심히 해서 아웃풋을 내자. 이게 보통 사람의 뇌구조다.
반면에 보다 앞서나가는 사람, 일이 잘 풀리는 사람은 이렇게 한다. 승진해야돼 > 상사에게 얘기하자 > 저 고과 잘받아서 승진하고 싶은데 어떤 걸 하면 될까요? 그리고 제가 부족한 점은 무엇일까요? > 상사의 피드백과 승진을 고려한 업무 아웃풋 목표 설정 > 보다 명확한 방향을 같고 업무 진행. 이런 식이다.
차이가 느껴지는가? 상사는 나보다 돌아가는 상황을 더 잘 알고 보다 큰 그림을 보면서 여러 사람의 업무를 컨트롤하고 있다. 그래서 이렇게 직접 면담을 통해 얘기하면 처음부터 승진을 위해 고과를 잘받고 싶은데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정확하게 설정하고 갈 수 있다.
고과 주세요 라고 직접 말하는 데에는 두 가지 장점이 있다.
1. 당연한 소리지만 상사가 나의 의지를 알게 된다. 사람은 말하지 않으면 속에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른다. 때론 오해하기도 한다. 상사 입장에서는 여러 부하를 관리해야 하고, 또 본인의 상사에게 치중에서 일하는 비중이 크므로 일일이 헤아리기 어렵다.
내가 뭔가 원하는 것을 말하면 그게 상사의 뇌리에 박히고 얘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구나 하고 신경을 쓴다. 최소한 말하지 않는 것보다는 신경을 더 쓸 것이다. 우리 속담에 우는 놈 떡 하나 더준다는 말이 있다. 가만히 있는 사람보다 징징거리면서 요구하는 사람을 아무래도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나도 여러번 동료들이 조언을 구해올 때도 꼭 이렇게 면담을 신청해서 직접적으로 말하라고 제안했었다. 막 따지거나 화를 내라는 것이 절대 아니다. 조곤조곤 내 상황은 아시다시피 이렇고 나는 지금 이런 생각과 의지를 가지고 있다. 차분하게 말만해서 전달만 하면 된다. 어려운 일이 아니다.
2. 실제로 승진하기 위한 업무적 성과, 업적을 달성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아니, 반대로 아무소통 없이 혼자 생각한 방향으로 해놓고 저 이거 잘했는데요 하면 상사 입장에서는 전혀 엉뚱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우리 팀이 중요시 하는 커다란 목표, 그리고 그 속에서 상사가 맡고 있는 부분, 그리고 그걸 위해 내가 기여해야 하는 게 무엇인지 이렇게 단계적으로 세분화되어 설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은 상사와의 면담을 통해서 보다 구체적으로 의논할 수 있다.
이걸 하고 나면 매일 밀려오는 잡무들보다 내가 이걸 이만큼 했습니다 라고 어필할 포인트가 무엇인지 머릿속에 있는 상태에서 일을 하게 되고, 우선순위를 그쪽에 둔 채 일을 하는 올바른 방식을 가지게 된다. 이게 가장 큰 장점이다.
회사에서 무언가 원하는 바가 있을 때에는 혼자 속으로만 삭히지 말고, 면담을 통해서 상사의 의중도 들어보고 되든 안되든 일단 서로 얘기를 해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걸 다시 한 번 강조한다. (그리고 그런거 하면 중간 관리자 입장에서 약간의 부담도 느끼면서 한편으로는 좋아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