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역사가 바뀌다, 일론 머스크와 닮은 콜럼버스의 실체
어렸을 적 위인전에서 보았던 콜럼버스의 모습이 뇌리에 박혀 있다가, 그 실체에 대해 알고나니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역시 업적이 있으면 역사가 미화해주기 마련이구나.
그해, 역사가 바뀌다 라는 책에선 네 가지 일화를 소개하면서 우리가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사실들의 배경에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는지 알려준다.
콜럼버스의 달걀로 알려진 일화
신대륙을 발견하고 온 그를 사람들이 시기하며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폄하하자 계란을 세워보라고 하였고, 아무도 못하니 한쪽을 살짝 깨뜨린 뒤 쉽게 세웠다는 이야기이다.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막상 하고나면 아무것도 아닌데 그 전까지는 생각해내기 힘든 상황을 말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적절한 상황에 그럴싸하게 적용된 이야기인데 사실은 이 달걀 세우기는 콜럼버스가 원조가 아니다. 실제로는 피렌체 출신의 장인 건축가 필리포 브루넬레스키가 한 말이라고 한다.
지구는 평평하다는 당대의 인식
당시 사람들은 지구가 평평하다고 여겼는데 콜럼버스가 깨시민이라 구 형태라는거 알고 항해해서 신대륙을 발견했다? 이 역시 콜럼버스를 미화하기 위해 역사가가 왜곡한 잘못된 이야기이다.
당시의 그림들을 보면 지구를 구 형태로 파악해서 그린것을 찾을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콜럼버스가 유대인 출신이라든지, 외모가 어땠다던지 (71점의 각기다른 초상화가 한자리에 모인적도 있다) 크리스토퍼 성인의 날인 7월 25일이 콜럼버스의 생일이라던지 등등 콜럼버스에 대해선 애초에 정확한 자료가 없는데 그럴싸한 추측으로 사실인냥 전해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콜럼버스는 독학으로 공부한 괴짜
콜럼버스는 나름 공부는 열심히 했는데 그 과정이 독학이고 자기가 믿고 싶은대로 받아들였다. 그는 책을 많이 가지고 있었고 읽으면서 주석을 달아놓았는데
가장 많은 주석이 달린 책, 즉 그에게 가장 강한 영향을 미친 책이 이마고 문디이다. 핵심은 지구가 굉장히 작고, 육지와 바다가 6:1 비율이다 라는 부분.
이런 구절을 보고 자신의 생각에 확신을 가지게 되었고 바다를 횡단하는 계획을 기획하게 된 것이다.
콜럼버스가 항해할 때 지니고 떠난 지구의와 세계지도는 신화속의 섬까지 표시되어 있었고,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세상을 예수님의 품 안에 그려놓은 지도였다. 당시는 성경을 그대로 믿는 시대였고 콜럼버스도 이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가 집필하던 저서, 정확히는 평생 모은 자료들을 편집하고 주석을 달아서 제작한 미완성 자료집 '예언서'를 보면 그의 세계관은 점성술의 그것과도 같다. 150년 뒤가 종말이라고 믿고 있었으며 세상에서 펼쳐질 마지막 전투에서 군대를 키우기 위한 자금, 금광을 발견하는 사람이 자신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를 모세와도 같은 존재로 여기며 금을 찾기 위해 떠난 것이 신대륙 발견의 이유였던 것이다.
<그해, 역사가 바뀌다>는 이렇게 우리가 단편적으로 알고있던 역사 속 사건 네가지에 대해서 실체는 무엇인지 팩트체크 위주로 설명해주는 책이다. 역사 교양서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다.
일론 머스크도 위인전에 실릴까
콜럼버스의 이야기를 보다보니 딱 떠오르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
콜럼버스가 의도가 어쨌든 신대륙을 발견한 것처럼 일론 머스크도 후대에 화성을 개척한 시초자로써 기록될까? 당대에는 괴짜같고 보편적인 도덕룰마저 지키지 않는 모습을 보이더라도 인류사에 큰 족적을 남긴다면 역사가 모든걸 커버쳐주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결국은 그 사람에 대한 평가보다는 그 사람이 무엇을 했고 이루었느냐의 성과로 평가받는 거 같다.
나만 일론 머스크가 콜럼버스랑 비슷하다고 생각한건 아닌듯. 이미 그렇게 보는 시각이 학계의 점심인듯 하다 ㅎㅎ
미래는 참 궁금하다. 10년 뒤 테슬라가 어떻게 되어있을지, 진짜 화성은 갈지, 한번 미래의 어느날을 살짝 들여다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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