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제표 자기자본이익률(ROE), 자산이익률(ROA), 가중평균자본비용
기업의 운영은 철저하게 경영 논리에 맞춰서 움직인다. 막연히 회사를 차려서 사업을 하고 돈을 번다 이게 아니라, 투자 금액의 조달비용 대비, 기대되는 자산이익률을 계산하고 목표에 맞춰서 움직이는 것이다.
이로 인해 때에 따라선 더 많은 부채를 짊어지는게 나은 경우도 있다. 직관적으로는 언뜻 잘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라 차근차근 개념을 살펴보도록 한다.
부채와 자본의 조달비용
지난 시간에 대차대조표의 기본개념 설명에서 우변은 자금의 조달 방식을 나타낸다고 하였다. 회사의 자금 조달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부채와 자본(순자산) 이다.
회사가 조달한 자금인 이 부채와 자본에는 '조달 비용'이라는 것이 붙는다. 조달 비용이란, 이 자금을 조달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을 뜻한다. 즉 돈을 끌어오는데 들어가는 돈이 얼마냐는 것이다.
부채는 돈을 빌리는 것이고 대표적으로 대출을 생각하면 된다. 은행에서 돈을 빌렸다고 하면 조달 비용이 어떻게 될까? 대출이자가 바로 부채의 조달비용이 된다. 유이자부채의 조달비용은 '금리'이다.
자본은 주주들이 투자한 금액이다. 이것의 조달 비용은 무엇일까. 주주에게 주는 배당금? 배당은 의무는 아니다. 배당을 하지않는 기업도 많이 있는데 그런 기업은 자본의 조달비용이 제로가 되는 것일까?
자본의 조달비용은 기회비용 개념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 회사에 돈을 넣어놓고 주식으로 가지고 있는게 다른데 돈을 넣어놓는 것보다 뭔가 조금이라도 메리트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 기준이 되는 '다른데 돈을 넣어놓는 것'은 국채금리이다.
안전자산인 국채에 돈을 넣어놨을 때 받을 수 있는 수익인 국채금리가 3%라고 한다면, 회사의 자본금에 넣어놨을 때 그보다는 나은 수익이 기대되어야 할 것이다. 안그러면 힘들게 회사 경영하고 사업할 이유가 없다. 그래서 자본의 조달비용은 국채금리+α (리스크 프리미엄)으로 결정된다.
가중평균자본비용
(WACC, Weighted average cost of capital)
이러한 부채와 자본의 조달비용은 채권자와 투자자 입장에서는 최소 요구수익률이고, 기업의 입장에서는 '비용'이다. 그만큼을 제하고 추가적인 수익을 올려야 실질적으로 남는게 있다는 것이니깐.
부채의 조달비용과 자본의 조달비용을 각각의 비중만큼 곱하여 평균낸 것이 '가중평균자본비용'이다. 이것은 회사가 투자를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지표가 된다.
앞서 말했듯 돈의 주인, 쩐주의 입장에서 "내가 다른데 안넣고 여기 당신네 회사에 돈을 넣어야 되는 이유가 뭔지 말해봐" 라는 판단기준이다.
한번 계산을 해보자. 어떤 회사가 있는데 조달한 자금이 회사채 50%, 주식이 우선주 10%, 보통주 40%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자. 회사채에는 금리를 2% 주어야 하고 우선주에는 배당금 4%, 보통주에는 3%를 준다고 가정한다.
그러면 이 자금들의 조달비용은 합치면 몇%라고 할 수 있을까? 0.5*2%+0.1*4%+0.4*3%=2.6%가 이 회사의 가중평균자본비용 WACC가 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 가중평균자본비용보다 회사가 더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으면 아 경영을 잘하고 있구나, 수익창출능력이 좋구나 라고 판단하게 된다.
새로운 투자를 검토할 때도, 투자 이후의 가중평균자본비용을 계산해 보고, 그에 따른 회사의 이익예측치가 어떻게 바뀔지에 따라서 결정한다.
자산이익률 (ROA)
Return On Assets
가중평균자본비용 대비 회사가 초과수익을 올리는지는 어떻게 판단할까? 대표적으로 자산이익률과 비교를 한다.
대차대조표의 우변, 자금조달에 필요한 비용과 비교해서
대차대조표의 좌변, 자산으로 올리는 수익률이 어떠한가
자산이익률이 가중평균자본비용보다 높다면 어찌됐든 쩐주들 (회사채 채권자 + 주식 투자자) 돈 가져다가 요구되는 최소수익률 이상은 내고 있다는 소리이다.
자금의 조달비용은 금리 기반으로 산출되기 때문에, 자금의 이익 비율은 금리를 지급하기 전인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한다. 많은 기업들이 실적 발표를 할 때 순이익도 중요하겠지만 일반적으로 영업이익이 얼마다 라고 한다.
영업이익 기반의 자산이익률과 가정평균자본비용을 비교하면 간단하게 이 회사가 자금의 조달비용보다 더 이익을 내고 이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순히 영업이익이 얼마다 라는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산 대비 이익의 비율이 가중평균자본비용보다 얼마나 높은가를 따져보는게 필요하다.
뉴스야 자극적이고 눈길을 끄는게 목적이니 삼성전자 역대최대이익 몇조!! 라는 식으로만 타이틀을 잡겠지만.
예시
이러한 점 때문에 때에 따라서는 일부로 부채를 더 짊어지는 경우도 있다. 만약 A라는 건실한 회사가 부채는 거의없고 자본만 많다고 하자. 근데 배당도 많이주는 회사라 주주의 기대수익률이 높아서 그걸 초과하는 영업이익률을 올리기가 빠듯하다.
이 때 M&A (인수합병)을 통해 마찬가지로 사업성은 좋지만 부채가 꽤 많은 회사 B를 합병한다. 그러면 A와 B의 부채, 자본이 합쳐지면서 적절한 비율의 부채를 가지게 된다.
빚이 늘어나면 마냥 안좋은거 아닌가 싶겠지만 어차피 회사는 부채와 자본 모두 남의 돈 끌어다 운영하는 것이다. 부채가 늘어났어도 주주배당금포함한 기대수익률 (국채금리+리스크 프리미엄) 보다 대출이자를 싸게 조달할 수 있다면 이 경우 오히려 가중평균자본비용을 낮출 수 있다.
그리고 회사 합병을 통한 시너지로 사업 자체도 미래전망이 밝다면 자산이익률은 늘어날 것이다. 가중평균자본비용은 줄이고 자산이익률은 높일 수 있으니 회사 경영의 입장에서는 매우 바람직하다 볼 수 있겠다.
이것이 본 글 서두에 언급했던 일부로 부채를 떠안는 경우의 사례이다.
자기자본이익률 (ROE)
Return on Equity
이번에는 자기자본 이익률을 알아본다.
대차대조표 우변을 타인자본(부채)과 자기자본(주식)으로 부르기도 한다. 자기자본은 정확히 말하면 주주자본이다. 주주가 주식을 받으면서 투자한 돈, 그리고 세금 납부한 뒤의 이익(순이익)이 잉여금으로 귀속되어 있다.
세금과 대출이자 등이 차감되고 난 후의 순이익이 온전한 자기자본에 대한 수익률이므로, ROE를 계산할 때는 영업이익이 아니라 순이익을 사용합니다.
자기자본 비율은 자기자본/총자산인데, 간단히 말하면 이 자기자본에 대한 이익을 (순이익/자기자본) ROE라고 한다.
간단히 생각해보면... 똑같은 규모에서 똑같은 이익을 내는 회사일 때 대출이 많은 구조라면 ROE가 높고, 무차입경영의 경우라면 ROE가 최저로 찍힐 것이다.
자기자본비율이 높다 = 자기자본이익률(ROE)은 낮다
자기자본비율이 낮다 = 자기자본이익률(ROE)은 높다
자기자본이익률이 높다는 것은 시가총액 대비 내는 순이익이 많다는 것이고 주주가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크다는 것이다. 반대로 자기자본 이익률이 낮다는 것은 주식 가격에 비해 내는 순이익이 적으니 주가가 하락할 여지가 있다.
그래서 회사 사업성은 좋고 미래도 밝지만 이런 재무제표상의 이유로 자기자본이익률이 낮은 경우는 적대적 M&A의 표적이 되기 쉽다. 회사는 알짜배기인데 주가가 힘이 없으니 줍줍하기는 좋으니까.
ROE를 계산해서 구하는 방법은 위와 같이 두가지가 있다. 여기서는 개념을 이해하는게 목적이니 너무 어렵게 들어가지는 않겠다. 더 중요한 것은 자산이익률과 자기자본이익률의 관계를 이해하는 것이다.
자기자본이익률 ROE는 위와 같이 자산이익률에 재무 레버리지가 곱해져서 산출된다. 즉 영끌을 많이 해서 부채가 많다면 자기자본 이익률이 높아진다.
왜 집살때도 내돈 얼마 없는데 풀대출로 전세끼고 사고 그러면 내 돈에 대한 수익률은 극대화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런 대차대조표 상의 기업 경영원리가 이제는 개인투자에도 적용되어서 부동산 투기붐이 일어난 것이다.
자기자본이익률=자산이익률/자기자본비율
위 공식에서 알 수 있듯이 자기자본이익률을 높이는 방법은 두 가지이다.
- 첫째, 자산이익률을 높인다.
- 둘째, 자기자본비율을 낮춘다. (=재무 레버리지를 높인다)
실제로 경영실적이 개선되고 자산이익률이 높아져서 자기자본이익률이 증가하는 것이 아닌, 주주의 입장을 고려해서 레버리지를 더 끌어오고 자기자본이익률을 높이는 경우도 많다.
회사의 조달자금은 부채와 자본 두가지로 구성되는데 경영자 입장에서는 양쪽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주어야 할 책임이 있는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자산이익률을 높여서 자기자본이익률을 높이려는 생각을 하는게 맞다.
- 고미야 가즈요시 [1초만에 재무제표 읽는법] 중에서
경영사정이 나쁘지 않아서 부채를 더 끌어와도 문제없이 대출금리를 지급할 수만 있다면, 사업 확장을 위해 부채를 일으키면서 자기자본이익률도 높이고 미래성장성도 도모하는게 꼭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원래 회사라는게 돈 빌려와서 사업하고 이익을 내려는 조직이니깐.
복잡한 수식들 때문에 어려워 보이지만 하나씩 찬찬히 개념을 이해하면 의외로 재밌는 재무제표. 그 중 대차대조표와 관련된 몇가지 개념에 대해 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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