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증권발 하한가 사태 정리 및 쩜하 탈출법
4월 24일 SG증권 창구로 대규모의 매물이 쏟아지면서 8개 종목 하한가를 기록하였다. 코스닥조정과 맞물려 지수를 더 빠르게 끌어내린 원흉으로 주목받았고 28일 정부에서 수사 TF까지 만들어서 빠르게 수사하겠다고 발표한 상황이다.
유명한 연예인 임창정 등도 연루되었다는 증시 빅이벤트를 펙트위주로 기록해놓는다. 지금의 심리와 전망을 기록해 본다. 나중에 또다시 비슷한 사태가 났을 때 내가 당하지 않기 위함이다.
1. CFD는 무엇이고 왜 연속 하한가를 불렀나
CFD란 차액결제 거래라고 한다. 요즘 코인 시장에서 자주 쓰는 10배 20배 등 레버리지 마진 거래를 생각하면 된다.
2016년에 도입되어 초기에는 5억원 이상의 전문투자자로 제한하였지만, 2019년도에 공매도를 개인도 할 수 있게 해 주기 위한 명분으로 5000만 원으로 담보금을 줄여서 문턱이 많이 낮아졌다. 최근에 와서야 다시 규제를 하는 중이다.
이번 주가 조작은 투자자문사에서 투자자를 모집하여 핸드폰과 신분증을 맡기고 이 핸드폰으로 매매를 대행한 것으로 보여진다. 금융사기를 감지하는 5가지 방법에서 가장 첫번째 위험신호로 언급한 것이 바로 수탁 업무까지 도맡아 해주는 경우이다.
수탁 업무란 ? 자산 관리 일체를 위임받는 것이다. 맡기는 사람은 위탁한 것이고 받는 사람은 수탁했다고 말한다. 금융 자산을 보관해 주 매수 매도 주문까지 하면서 운용도 대행한다.
그 과정에서 신용을 이용한 주식 레버리지를 (CFD 등) 사용했다. 갑작스런 작전 실패로 주가 급락이 나오자 담보금 비율을 맞추지 못해 반대매매가 나왔고 연속 쩜하를 부르는 사고가 났다고 할 수 있다. 하락이 하락을 부르고 반대매매가 계속되는 형국이었다.
2. 작전은 어떤식으로 만들어졌는가
이번 작전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를 알아야 앞으로 대비를 할 수 있다고 본다. 우선 다우데이타와 대성홀딩스의 차트를 보면 고점권에서도 크게 거래가 안 터진 모습이다. 주가조작이라는 것이 틀이 잡혀서 A형식 B형식 이렇게 단정지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주가조작 관련 종목들의 특징 몇 개를 꼽아본다.
1. 대주주 지분이 많다. (유동주식수가 적어서 적은 돈으로 시세를 교란하기 좋다.)
2. 지주회사이거나 인기없는 산업이다. (지주회사는 연결이익으로 볼 때 지주사 할인을 받은 상태라서 어설픈 가치투자를 공부한 개미들은 저평가로 생각하고 진입하는 경우가 많다. 인기 없는 산업을 노린 이유는 조용히 매집하기 좋았을 것)
3. RSI가 30아래로 2년 동안 거의 안 내려올 정도로 꾸준한 우상향을 만들었다. (폭등도 폭락도 없이 2년 정도를 차트를 만들면서 장기투자자와 가치투자자의 유입을 시켰고 코스피 200에 진입하여 패시브자금의 유입을 노려 한탕 크게 하고 나가려고 마음먹었을 가능성이 있다.)
4. 박스를 6개월가량 만들면서 고점에서 기간 조정을 통하여 물량을 넘김. (시계열을 길게 잡고 박스를 만들면서 패턴을 만들고 개인투자자들이 마지막 박스가 깨질때도 저가매수가 들어오게 유도하여 물량을 넘긴 듯 보임)
그 외에도 거래량이 크게 터지지않으면서 물량이 잠겨서 쉽게 올라갔을 것이고 이러한 작전을 위해서는 최소 대주주의 용인이 필요했을 것이다. 아마 이번작전은 실패한 듯 보이지만 그중에서도 이익을 보신 분들은 이미 한몫씩 챙긴 듯 보인다.
3. 작전에 대한 대비책
결론부터 말하자면 공부와 자기 수행이 필수이다.. 작전 아닌 주식이 어디 있던가!?
우선 도박장에서 호구가 안 보이면 내가 호구다 란 말이 있다. 웬만한 구력으로 돌파매매나 이미 저점에서 몇 배씩 오른 종목은 안 들어가는 게 좋다. 결국은 욕심을 버려야 이런 큰 봉변을 당하지 않을 것이다.
타짜에서 `난 딴 돈의 반만 가져가' 라는 말이 있다. 쉬우면서 굉장히 어려운 좌우명 되시겠다.
종목과 업종을 공부해서 목표를 정교하게 세우고 원금에 배로 올랐으면 욕망을 컨트롤 해야한다. 최소한 원금은 빼고 수익금만 가지고 치고 받고 했으면 이런 큰 변은 피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점하에 물렸을 때 어떻게 나와야 할까?
주식에 처음 입문했을 때 벽산건설 (상한가 12%였던 시절)로 12 연상을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사회 초년생이기도 했고 실전은 처음이었던 지라 600만 원이 2200만 원이 되었는데도 더 갈 거라고 생각했다.
결국 쩜하를 맞으며 원상 복귀되는데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한때 점하로 내려오는 주식을 탈출하기 위해 초시계 어플을 이용하여 누구보다 빠르게 장전 매도물량을 걸려고 시도해 본 적도 있지만 손가락 속도로만은 그리 쉽게 빠져나올 수 없다.
하한가에 걸려있는 잔량을 확인해 보고 전 저점의 매물대에서 하한에 풀려 -20% 정도면 한 번쯤 해볼 만한 자리가 된다. 이는 다이빙 매매 기법이기도 한대 직장인은 쉽지 않고 하한가 가기 전에 스탑로스를 걸어서 빠져나오는 안전장치가 마련돼있는 사람만 단타로 한번 덤벼볼 수 있는 자리이다.
바로 죽지 않고 떨어진 주가의 30~50% 다시 올리는 이유는 이러한 단타들의 물량과 가치투자자들의 저점매수 및 공매도 포지션 청산 등의 오로지 수급에 의한 잠시의 출렁임이다. 물리지 않게 빠르게 나올 자신이 없다면 함부로 들어가는 것을 권하진 않는다.
어쨌거나 현실적인 방법은 현금을 항상 일정 수준 가지고 있어야 물이라도 타서 쩜하를 맞아도 큰 피해 없이 빠져나오는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최대한 반등을 노려 손실을 줄여서 나오는 수밖에 없다.
결론은 역시나 처음 말했듯이 공부를 통해 이상한 주식들을 거르고 `진짜 이게 되겠나` 하는 질문을 던져서 끝없이 의심하는 것과 자신을 컨트롤해서 공포와 탐욕을 조절하는 것이다. 그래야 앞으로 계속된 주식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해 본다.
(Disclaimer : 한 개인의 투자일기 기록노트입니다. 매수매도 추천글이 아니며 투자판단의 지표로 활용할 수 없습니다. 모든 거래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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