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VIX)의 변동성지수(VVIX)와 S&P500 단기조정 상관관계 백테스팅

코로나 이후로 개미들의 주식시장 참여가 활성화되고 미국주식에도 많이들 관심을 기울이면서,
공포지수로 알려진 빅스 (VIX) 변동성 지수에 대해서도 한번씩은 들어봤을 것이다.
(모두가 알고있는 지표는 더이상 도구로써의 가치를 상실하는 법인데...)

그러나 저러나 어쨌든 빅스라는 것은 옵션 프리미엄을 반영하는 것이니
일정 상하한 내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수 밖에 없는 인덱스이다.

문제는 시장과 거의 동시에 움직이니까 이것을 가지고 어떤 예측을 할 수가 없는데
변동성 지수인 빅스 (VIX)에 대한 변동성지수
즉 변동성 지수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수인 VVIX와 조합해서
어떤 단서를 얻을만한게 있을지 간단하게 몇가지 백테스팅을 해보았다.




먼저 두 지수에 대한 개념적인 정의

VIX : S&P500 옵션 프리미엄인 내재변동성을 가지고 계산한 지표로써, 이 수치가 높다는 것은 옵션에 더 많은 프리미엄을 주고 많이들 매수하고 있다는 상태를 나타낸다. 즉 향후에 원본자산인 S&P500의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콜/풋 옵션을 웃돈주고 샀다는 소리이다.

실제로는 보통 주가 하락시에 헷지로 풋옵션을 많이 하니까 주가가 하락할때 빅스 지수가 역의 상관관계를 보이며 오르게 된다.

VVIX : 이 VIX 지수 자체를 놓고 거래하는 파생상품들도 있다. VIX 지수에 대한 선물 VX가 운영되고 있고, 콜/풋옵션도 있다. VVIX는 이 VIX 지수에 대한 내재변동성을 측정한 척도로, VIX 지수에 대한 옵션 프리미엄이 얼마나 붙었냐가 되겠다.

즉 VVIX 수치가 높다는 것은 향후 VIX 지수의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 투자자들이 웃돈주고 옵션을 베팅했다는 의미이다.



인베스팅닷컴에서 과거데이터를 뽑았는데

빅스 지수는 운영된지가 오래되어서 1990년 1월 3일부터 데이터가 있지만
빅스 선물 VX는 2009년 5월 5일부터
빅스의 변동성지수 VVIX는 2011년 10월 21일부터
집계가 시작되었다.

그래서 두 가지 데이터가 모두 있는 2011년 10월 21부터로 놓고
이런저런 조합을 해보기로 했다.


1) 일단 VIX와 VVIX가 서로 선행 후행인지부터 살펴보자.

예를 들면 VVIX가 먼저 튀면 금방 VIX가 치솟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던지?
(그러면 시장 지수도 급락같은 단기조정이 오고)

🔺 검은색이 VIX 지수 (좌축) 빨간색이 VVIX 지수 (우축) 으로 나타내었다.
보면 미묘하게 매번 검은색이 먼저 튀면 빨간색이 뒤따라 튀는것을 알 수 있다.
VVIX가 VIX에 선행한다기보다 VIX가 오르니까 그제서야 VIX 옵션거래도 늘어나면서 같이 튄다는 소리이다.

결론적으로 VVIX 지수를 보고 아 큰손들이 VIX 변동성 상승을 예상하고 있구나 라고 짐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2) VIX 지수와 실제 시장 변동성은?

🔺 x축은 S&P500 일일 변동폭, y축은 해당일의 VIX지수 종가이다.
VIX 지수가 40 이하일 때에는 어디에 있던 S&P500의 변동폭은 대체로 비슷하다.
VIX가 20일때도 급락/급등이 일어나고 VIX가 35일때도 급락/급등이 비슷하게 일어나는 모습이다.

다만 VIX가 10 가까이 낮아지면 확실히 급락은 많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인다.

반면 VIX가 40을 넘어가면 이런 경우는 거의 없는데 S&P500의 널뛰기가 엄청나게 심해진다.
폭락장에서 VIX는 뛰고 지수는 급격히 떨어지다가 다시 급하게 반등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 VVIX 하고 비교를 해보면 경향이 보다 두드러진다.
깔때기 형태로 나타난다는 것은 VVIX가 작을수록 지수 변동폭도 안정적, VVIX가 치솟으면 지수 등락 널뛰기하는것도 어느정도 비례한다는 뜻인데
이는 투자자들이 VIX에 대한 근시일 내의 변동성이 적을 것으로 볼수록 지수도 안정된다고 해석할 수 있다.
반대로 생각하면, VVIX가 바닥권에 있다면 곧 한번 튀어오르면서 지수 조정도 올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다. (뭐 이는 VIX 지수로 봐도 마찬가지다 변동성은 가라앉았다 튀어오르길 항상 반복하니까)



3) VVIX / VIX 상대강도

근시일 내의 S&P500 내재 변동성을 나타내는 VIX 지수와
근시일 내의 VIX 지수의 내재 변동성을 나타내는 VVIX 지수간의 상대 강도를 구해보자.
VVIX / VIX 로 상대강도를 나타내면
현재 지수 변동성 대비 VIX의 변동성이 얼마나 더 강하게 반영되어 있는가를 의미한다.

즉 VVIX / VIX 가 낮다는 것은 분모인 공포지수가 상대적으로 높거나, VVIX 지수가 낮아서 향후 VIX 변동성을 적게 바라보고 있다는 의미이며
VVIX / VIX 수치가 높다는 것은 분모인 공포지수가 상대적으로 낮거나, VVIX 지수가 높아서 향후 VIX 뼌동성을 크게 바라보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VIX 지수는 보통 10~40 VVIX 지수는 보통 60~150 정도가 되니까 VVIX / VIX를 하면 이렇게 한자리수 수치로 계산된다.

🔺 VVIX / VIX 를 구한 뒤 S&P500 차트랑 겹쳐보았다. 뭐 이렇게 보니 뒤죽박죽이라 전혀 알 수가 없다.
구간별로 잘라서 확대를 해보자.


🔺 빨간색이 S&P500 주황색이 VVIX/VIX 수치이다.
초록색 선은 VVIX/VIX=6.5인 부분을 임의로 표시하였다.
뭐 이렇게만 봐서는 유의미한 단서를 찾기가 어렵다.

🔺 다음 구간.
우리가 원하는 것은 VVIX/VIX가 치솟으면 근시일 내에 S&P500 조정이 온다던지
아니면 반대로 VVIX/VIX가 높을 때가 바닥이라던지
하는 힌트를 얻는 것인데
워낙 오락가락하는 지표이다보니 일관된 해석을 하기가 좀 어렵다.

지표가 꼭지점일때 금방 급락이 오는거 같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반대로 움직여서 거기가 바닥인거 같기도 하고...

🔺 이번 구간에는 VVIX/VIX가 장기간 6.5 상단에서 오래 놀았는데 그동안 S&P500 지수는 쭉 장기 우상향을 한다.
이런것만 보면 VIX 지수가지고 어떻게든 예측해보려고 하는게 무의미할 지경이다.

그리고 그 장기 우상향을 끝내고 조정을 받는 시점에서는 (화살표 부분)
오히려 VVIX/VIX가 가라앉는 것이 고점 신호가 되었다.

🔺 이 구간을 VVIX/VIX가 아닌 그냥 VIX로 바꿔서 보면 이렇다.
차라리 이렇게 보는게 오히려 뭔가 더 시그널이 있구나 싶다.
조정 전에 VIX지수가 먼저 치솟은 것이 신호가 되었던 모양새이다.

그럼 애초에 VVIX를 같이 고려해서 볼 필요는 없다는 거고
그냥 장기우상향 하다가 VIX가 스물스물 뜨면 풋옵션 프리미엄이 늘어나고 있다는 소리이니
하락베팅을 한 큰손에 의해 지수 조정이 올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만 생각하면 될까?


🔺 코로나 급락시기도 마찬가지다.
VVIX/VIX가 선행으로 떨어진 후에 급락이 왔다.

🔺 여기도 그냥 VIX만 놓고보면 VIX가 먼저 급등하고 (그러니 VVIX/VIX 상대강도는 낮아지고) 그다음에 급락이 찾아왔다.
상승장에서는 VIX 급등이 먼저 일어나고 조정이 찾아오는 느낌인데
최근 하락장에서는 주가하락과 VIX 상승이 동시에 일어나고 선행지표로 활용하는게 애매해보인다.




결론은

>> VIX의 변동성지수인 VVIX를 통해 투자판단에 참고할 새로운 시그널은 찾지 못함

>> 상승장에서 VIX의 상승이 주가조정에 선행하는 모습을 보여서
모두가 환희에 차있을때 조심하기 시작하거나 일부 헷지하는 용의 지표로써는 쓸만함

>>하락장에서는 계단식으로 계속 빠지는데 VIX랑 일관된 방향성을 찾기 힘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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