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거품 꺼지나? 증시폭락장에 주목받는 미국 인버스 레버리지 ETF들
코로나19 폭락이 한창이던 2020년 3월 16일에 썼던 글이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와 리먼브라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금융위기 이후 전세계는 양적완화라는 미명아래 유동성 공급을 해대며 자산시장의 폭등을 야기해왔다. 지들만 살겠다고
미국처럼 실제 성장주 기업실적이 주가를 견인한 나라도 있었지만 우리나라처럼 내실을 다지지 않고 부동산 거품만 쌓은 나라도 있다.
2008~ 종합주가지수 추이
- 파랑 : 미국
- 검정 : 한국
- 빨강 : 일본
- 자주 : 중국
2008년 금융위기 전에는 중국장이 폭등했다 꺼지는 모양새가 있었으나 2009년부터 회복장세에 들어가면서는 특히 미국의 상승이 두드러진다. 가히 거침없이 멈출줄 모르고 계속 올랐다고 보인다.
아베가 돈풀고 경기부양하면서 일본 니케이 주식도 미국따라서 저점대비 상승한 모습이다. 기축통화를 무기로 양적완화를 해온 국가들에서 이런 자산가격 상승이 두드러졌으며 반면에 한국과 중국을 보면 상승률이 훨씬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최근은 박스권 횡보를 보였다.
2019~ 종합주가지수 추이
최근 1년의 주가를 보면 2018년 폭락장 조정을 한번 겪은 후 미국은 2019년에 다시 독보적 상승세를 이어갔다.
(요즘에는 이렇게 무료로 데이터를 보기쉽게 제공해주는 사이트들도 많으니 본인이 여러 인덱스나 종목 주가추이를 비교해보면서 시그널을 찾아내고 흐름읽는 연습을 하는게 공부가 아닐까 싶다)
특히 이런 테슬라 같은 주식이 반년새 5배 폭등하는 기염을 토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불안한 꼭대기가 아닌가 살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질 때쯤 촉발된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이 전세계를 휩쓸며 수직낙하 수준의 주식시장 폭락장세를 초래했다.
하락장이라고 가지고 있는 주식만 손실나면서 무조건 읽는것은 아니다. 금융시장은 기본적으로 돈놓고 돈먹기 게임판이기 때문에 오르는 것에 배팅하느냐 내리는 것에 배팅하느냐의 포지션이 양립한다.
해외주식 직접투자도 활발해지고, 수많은 파생금융상품도 다양하게 출시되면서 이런 폭락장에서도 하락에 배팅하는 상품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수연동 인버스 레버리지 ETF 상품들이다.
ETF란?
Exchange Traded Fund 의 약자로, 한마디로 말하면 펀드의 일종이다. 하지만 주식시장에 상장이 되어있는 지수 형태의 펀드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KOSPI 지수 전체를 담아서 똑같이 움직이는 펀드를 만들어 놓고 그걸 하나의 주식 종목처럼 상장해놓는 개념이다.
영문 설명에도 '주식같은 펀드' 로 소개하고 있다. ETF가 보유하는 자산은 주식, 원자재, 채권, 또는 다른 지수의 연동이다. 연동하는 기준자산의 순자산 가치에 필적하도록 설계되어서 운영되지만 때때로는 사람의 심리가 반영되어 실제 자산가치와의 괴리가 발생할 수도 있다.
떨어질때 돈버는 ETF
요즘같은 폭락장에서 반대로 돈을 버는 ETF들이 있어서 개미투자자들도 일확천금을 노리고 많이들 뛰어들고 있다. ETF 중 특정 주가지수에 연동되어 움직이는 종목들이 있는데 이때 인버스 형태로 반대로 움직이도록 설계된 것들이다.
예를 들어 코스피 인버스 ETF라고 하면 코스피 지수가 10% 하락하면 이 ETF는 10% 상승하도록 설계된 것이다. 남들 주식으로 돈을 잃을때 인버스, 하락에 배팅하면 돈을 버는 구조이다. 파생상품이므로 기본적으로 선물이나 옵션같이 예측을 통해 돈따먹는 도박게임과 같은 성질이다.
여기에 더해 레버리지까지 부가해서 큰폭으로 움직이도록 설정한 ETF들도 있다. 예를 하나 들어서 최근 폭락장에 인버스 레버리지 ETF로 들어갔을 경우 어떻게 돈을 벌 수 있는지 살펴보겠다.
BZQ
PROSHARES TR/ULTRASHORT MSCI BRAZIL (미국 아멕스 상장 ETF)
붉은색은 2020년 올해초부터 브라질 주가지수 (보베스파 BOVESPA, BVSP)를 나타내고, 검은색은 이 브라질 보베스파 지수에 연동하는 인버스 레버리지 X2 ETF이다. 즉, 브라질 지수가 10% 빠지면 이 ETF는 20% 수익이 나는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는 설계이다.
실제로 보면 그렇게 딱 정확하게 맞지는 않는다. 왜냐면 요즘같이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는 사람의 투기심리와 공포심리가 극대화되고, 실제보다 더 오버슈팅되는 경향이 있다. 브라질 지수는 35~40% 하락했는데, BZQ ETF는 80% 상승구간인걸 보면. (고점은 160%까지도 찍었다)
이런 인버스 레버리지에 ETF에 인생 걸어보겠다고 한타이밍에 몰빵하는건 그야말로 카지노에서 패 하나에 전재산 다걸고 한게임지면 죽겠다는 것과도 같다. 해보고 싶어도 적은 금액으로 어떻게 되는지 관찰하면서 경험쌓는 의미로 접근하는게 맞다.
그리고 수익이 나더라도 세금문제도 있기 때문에 X3 레버리지가 아니면 X2의 경우는 한국상장 ETF를 하는게 나을수도 있고. 또 ETF도 일종의 종목이기 때문에 거래량이 활발하고 실제로 추종하는 자산가치에 맞게 잘 운용되는지도 판단해야 한다.
참 돈을 향한 인간의 탐욕은 끝을 모르고 별의별 파생금융상품이 다나와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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