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공모펀드 ETF 상장거래 도입 살펴보기
주식처럼 증권거래소에서 실시간으로 매매할 수 있는 새로운 투자 상품이 출시된다. 2025년 2분기부터 공모펀드를 증권거래소에서 직접 사고팔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동안 은행이나 증권사를 통해서만 가입하고 환매할 수 있었던 공모펀드가 증권거래소에 상장되어 주식처럼 실시간 거래가 가능해진다.
이로써 복잡한 가입 절차와 높은 판매 수수료 부담에서 벗어나 더 편리하고 저렴하게 펀드 투자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글에서는 공모펀드 상장거래의 배경과 구체적인 내용, 그리고 투자자와 시장에 미칠 영향을 살펴보려 한다.
🔍 공모펀드 상장거래 도입 배경과 주요 내용
펀드 가입하려고 은행이나 증권사 방문했던 경험,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거다. 그동안 공모펀드는 이런 금융기관 창구를 통해서만 가입하고 환매가 가능했어. 이 과정에서 판매수수료(평균 0.16%)와 판매보수(평균 0.59%)라는 적지 않은 비용이 발생했고, 이는 장기 수익률을 갉아먹는 주요 요인이었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4년 11월 금융위원회에서 혁신금융서비스(샌드박스) 지정을 통해 공모펀드 상장거래를 추진하게 됐다.
2025년 2분기부터는 증권거래소에서 주식이나 ETF처럼 실시간으로 공모펀드를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어떻게 가능해졌냐고? 기존 장외 펀드 내에 '상장클래스'라는 새로운 클래스(흔히 X클래스라 부름)를 신설해 운영하는 방식이다. 이 클래스는 ETF와 비슷한 규정(유동성 공급자 지정, 실시간 호가 체결 등)을 적용받지만, 기초지수를 따라갈 의무가 없어서 액티브 운용이 자유롭다는 특징이 있다.
총 24개 자산운용사가 이 새로운 시스템에 참여하며,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의 시스템 개편을 통해 2025년 4월부터 본격적인 거래가 시작된다. 이제 MTS에서 주식 사듯이 펀드도 살 수 있게 되는 셈이니, 투자 편의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 상장 절차와 운영 방식
상장 공모펀드는 어떤 절차를 통해 출시되고 운영될까? 크게 세 단계로 나눠볼 수 있다. 먼저, 자산운용사가 기존에 운용 중인 공모펀드에 X클래스를 추가하고 거래소에 상장을 신청한다. 그러면 한국거래소는 해당 펀드의 운용 실적과 규모, 유동성 등을 평가해 상장 여부를 결정한다. 상장이 승인되면 유동성 공급자(LP)가 지정되어 원활한 매매 체결을 지원하게 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증권사 MTS에서 해당 펀드의 코드만 입력하면 바로 매매할 수 있으며, 기존 장외클래스에서 X클래스로 전환하는 것도 가능하다.
운용사별로 최소 상장 규모는 300억 원으로 정해졌고, 상장 이후에도 월평균 거래대금 50억 원 이상을 유지해야 상장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 거래 시간은 주식 시장과 똑같이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며, 거래 수수료는 평균 0.01%로 ETF(0.02~0.05%)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다만 한 가지 주의할 점은 LP가 유동성 공급에 실패할 경우 일시적으로 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는 것이다.
펀드 투자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기존 공모펀드와 상장 공모펀드의 차이점을 알아두면 좋겠지? 둘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한번 비교해볼까?
상장 공모펀드 vs 기존 공모펀드 비교
구분 | 상장 공모펀드 | 기존 공모펀드 |
---|---|---|
거래 장소 | 증권거래소 | 은행·증권사 장외 |
거래 시간 | 실시간 | 당일 종가 기준 |
수수료 | 평균 0.01% | 판매수수료 0.16% |
운용 제약 | 지수 연동 없음 | 없음 |
투자 편의성 | MTS 직거래 가능 | 창구 방문 필요 |
💰 기대 효과와 시장 영향
상장 공모펀드 도입으로 투자자와 운용사 모두 여러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낮은 비용과 높은 편의성이 가장 큰 장점이다. 기존처럼 창구를 방문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으로 언제든지 매매할 수 있고, 수수료도 훨씬 저렴하니 장기 수익률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운용사 측면에서는 신규 자금 유입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기존 ETF와 달리 액티브 운용 전략을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어서, 저PER나 고배당 주식에 집중 투자하는 밸류업 전략 펀드가 많이 상장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2025년 말까지 약 5조 원 규모의 신규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 구조 측면에서는 대형 운용사 위주의 상장 라인업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2025년 4월 기준으로 상장된 34개 펀드 중 28개(82%)가 순자산 1조 원 이상인 대형사에서 운용되고 있으며, 중소형 운용사들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뮤추얼펀드가 ETF로 전환되면서 20% 이상의 자금 유입 증가 효과가 나타났는데,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몇 가지 도전 과제도 있다. ▲ LP의 유동성 공급 부담 ▲ 액티브 전략의 실적 변동성 리스크 등이 주요 과제로 지적된다. 이에 금융당국은 LP에 대한 수수료 감면 같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운용사가 벤치마크 대비 초과수익을 달성하는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 향후 전망
상장 공모펀드가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개선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유동성 개선과 소액 투자자 접근성 확대가 중요한 과제다. 현재는 1주(10,000원) 단위로 거래가 가능하지만, 더 많은 소액 투자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2025년 말까지 1,000원 단위 분할 매매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또한 퇴직연금이나 ISA 같은 세제 혜택 계좌에서도 상장 펀드 투자를 허용하는 법안이 추진 중이라니 더욱 기대된다.
장기적으로 보면 해외 증시(뉴욕이나 홍콩)에 상장된 국내 펀드의 역상장 확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실시간 결제 시스템 도입 등 다양한 발전 방향이 검토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웠는데, 2026년까지 상장 공모펀드 시장 규모를 20조 원으로 키우고, 전체 공모펀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15%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상장 공모펀드는 액티브 전략 다변화와 투자 접근성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혁신적인 금융상품이다. 물론 초기에는 유동성 부족이나 운용사 간 경쟁 심화 같은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 펀드 시장의 발전을 이끌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요약
- 2025년 2분기부터 증권거래소에서 공모펀드 실시간 거래 가능
- 기존 펀드 내 'X클래스' 신설 방식, ETF와 달리 액티브 운용 자유롭게 구사
- 거래 수수료 0.01%, LP 유동성 공급으로 시장 안정성 확보
- 대형 운용사 중심 상장 진행, 2025년 말 5조 원 규모 예상
- 유동성 개선과 소액 투자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 추진 중
이 새로운 제도가 시행되면 펀드 투자가 훨씬 쉽고 저렴해질 것이다. 주식 투자하듯 펀드도 클릭 몇 번으로 살 수 있게 되니, 분산 투자의 문턱이 낮아지는 셈이다. 앞으로 공모펀드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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