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터의 법칙, 종업원에게 무례한 사람은 채용 안한다
- 직장생활
- 2023. 9. 20.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도 있지만 인생 선배들의 경험에서 나오는 지혜들을 통해 시행착오를 줄이며 사람을 판단하는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살면서 언젠가는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이고 그러한 방법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바닷물이 짠지 알기 위해 전부 마셔볼 수는 없지 않은가.
회사 엘리베이터에 달아놓은 디스플레이에서 문득 웨이터의 법칙이라는 문구를 보았다.
웨이터에게 매너있게 대하는 사람을 비즈니스 파트너로 택하면 틀림없으며, 종업원에게 무례하게 구는 사람은 힘 있는 사람에게만 아부하고 부하직원을 못되게 대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스완슨의 알려지지 않은 매니지먼트 룰'이라는 베스트셀러에 소개된 내용으로 미 군수업체 CEO인 빌 스완슨은 중요한 결정을 하기 전에 상대와 식사를 하면서 웨이터를 어떻게 다루는가를 살폈다고 한다.
이 내용이 와닿았던 이유는 마침 떠오르는 한가지 사례가 있어서이다.
예전에 동생이 만나고 있던 여자친구와 친하게 알고 지내던 동생 친구까지 포함해서 밥과 술을 사준 적이 있는데, 넷이서 치킨과 맥주를 가볍게 먹고 좋은 분위기에 2차로 이동했다. 종로에 있는 일본식 퓨전 주점이었는데 모듬꼬치를 시켰던 걸로 기억한다. 딱히 메뉴판에 고를만한 것도 없고 값만 비싼 실속이 없는 집이었다.
우려대로 나온 안주는 양도 적고 매우 부실해서 실망한채 먹고 있었는데, 동생의 여자친구가 알바생을 부르더니 마구 짜증을 내며 쏘아대었다.
물론 나라고 그렇게 불평을 못해서 안한 것은 아니었지만, 초면인 사람들과 있는 자리에서 그렇게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드니까 민망해서 얼굴이 화끈거렸다.
알바생 권한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차라리 주방장이나 사장을 불러서 나긋나긋하게 푸념을 했다면 서비스로 뭐라도 더 가져오게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그 동생의 여자친구가 꽤나 성깔을 가지고 있겠구나 알 수 있었고 아니나 다를까 겁나게 싸우다가 결국은 헤어졌다.
본인에게 이득이 되는지 안되는지를 따져서 상대방에 대한 태도를 달리하는 사람은 위험요소를 내포하고 있는 부적합자라는데에 동의한다. 웨이터의 법칙을 반대로 생각해보면 내가 잘보이기 위해서는 종업원에게 예의바르게 대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 내용을 읽고 그것만 따라해봤자 숨겨진 본성은 결국 탄로나게 되어 있다.
자신을 다각도에서 돌이켜보고, 부족하다면 지금이라도 꾸준히 마음 깊숙히 겸손과 매너를 차곡차곡 쌓아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채용의 관점이 아니라 기업이 고객을 대할 때도 같은 이치이다. 요즘은 하나의 제품을 팔고 마는 일회성 상거래는 거의 전무하며 사용해본 만족도에 의해 해당 브랜드의 이미지가 결정되고 다음 매출에 영향을 준다. 그래서 작은 고객이라도 앞으로의 커다란 잠재 고객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절대 소홀이 해서는 안된다.
마지막으로 나는 어떻게 대하는지도 문득 생각해보게 되었는데, 막대하진 않지만 굳이 예의를 차려서 깍듯이 대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예의보다는 뭐랄까 기회가 되면 종업원에게도 농담을 종종 해대는 것 같은데... 하기사 내 인생이야 24시간 어떻게 장난칠까로 머리속이 가득차 있으니 원.
그런데, 종업원에게는 (+다른 사람들에게) 매우 깍듯하고 공손한데 나한테는 막대하는 사람은 어떤 유형인건가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