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하는법 세가지 원칙 : 확률, 자금력, 절제의 우위
- 주식투자
- 2023. 1. 13.
누군가는 주식은 도박이라고 한다. 도박을 하면 돈을 잃는다. 그 말은 잃는 돈을 누군가는 딴다는 의미이다. 돈을 잃는 사람과 돈을 따는 사람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주식투자 전 반드시 알아야 할 세 가지 진리에 대해 살펴본다.
1. 확률
도박꾼의 돈을 따는 것은 다름아닌 카지노 측이다. 왜 카지노가 돈을 딸 수 밖에 없는가
🔺 첫번째, 확률적 우위.
카지노에서 펼쳐지는 게임을 카지노 측에서 승리 확률을 보면 위와 같이 50%가 조금 넘게 이루어져 있다.
예를 들면 룰렛 숫자 맞추기에서 0에서 36까지의 숫자 중 맞추면 37배가 아닌 36배를 주는 식으로, 확률적으로 조금씩 남겨먹는 게임을 하는 것이다.
트레이딩에서 돈을 벌기 위해선 바로 이 확률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이 필요하다. 도박과 트레이딩의 차이는 바로 이 확률에서 갈린다.
- 트레이딩 : 승률이 50%가 넘도록 설계된 게임을 반복하는 것
- 도박 : 승률이 50%가 안되는 것에 베팅하고 기도 (BNP전략 Buy And Pray)
정확히는 이기고 졌을 때의 예상치를 sum 해서 나오는 기대값이 +인 것이 트레이딩이다. 90%로 만원을 잃고 10%로 200만원을 따는 게임이라면 당연히 많은 횟수를 반복하면 +가 될 것이다.
사람들은 왜 도박을 할까?
50만원 넣었을 때 확정적으로 48만원을 돌려주는 슬롯머신이 있다면 아무도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어떨때는 50만원이 0원이 되고, 어떨때는 500만원을 돌려주면 사람들은 잭팟을 기대하고 하게된다. 확률적으로는 하면 안되는 게임인데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도박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 트레이딩은 50%가 넘게 게임을 설계하고 반복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작은 확률적 이익을 모아나가는 것이 트레이딩의 기본이다.
하지만 실제로 1회 시행시 맞을수도 있고 질 수도 있는데 사람인 이상 본능적으로 눈앞의 승패에 연연하고 감정이 휘둘리게 된다.
눈앞의 결과가 이기든 지든 신경쓰지 않고 확률적 우위만 생각하면서 반복하면 이기는 게임에 계속 던지는 것이 트레이더가 갖추어야 할 덕목이다. 이러한 기질은 타고나는게 아니라 훈련을 통해 길러야만 한다.
확률적 우연에 도취되지 말라
🔺 확률적으로 연속된 승리를 거두기가 아주 희박하다고 해도 누군가에겐 그런 행운이 찾아간다. 한국의 주식투자 인구를 생각해봤을 때 이 사람들이 주가가 오를지 내릴지 눈감고 찍는다고 해도 누군가는 20번 연속으로 그걸 맞추게 된다.
오를지 내릴지 찍었는데 20번 연속으로 맞았다면 거의 무당급으로 신통한 것이고 아마 주식의 신으로 불리게 될 것이다. 베팅이 20번 연속 성공하면 돈도 얼마나 많이 벌었겠나. 그런데 그런 사람은 500만명 중에서 5명이다. 로또 1등에 당첨될 일이 없는 것처럼, 이런 운좋은 성공도 절대로 내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런 사람을 보고 나도 눈감고 찍는 베팅을 20회 하다가는 나머지 499만 9995명과 같이 잃게되는 것이다.
남이 얼마 벌었다더라, 내가 아는 사람의 아는 누군가가 코인으로 얼마 벌었다더라 이런 말에 휘둘리면 안되는 이유이다.
2. 자금력
도박에서도 확실하게 이기는 방법이 있다??
1을 베팅해서 지면 2를 베팅하고, 2를 베팅해서 지면 4를 베팅하는 식으로 판돈을 늘려나간다. 도박의 세계에서 이를 마틴게일 베팅이라고 한다.
🔺 이론적으로는 100억 자금이 있는 카지노에서 그보다 훨씬 큰 판돈을 가지고 가서 계속 2배씩 베팅해나가다보면 카지노를 파산시킬 수가 있다. 두배로 늘려가면서 9회 베팅을 하는데 승률이 반반이라면 카지노가 9회모두 이길 확률이 1/512이니까 511/512 확률로 내가 이길 수 있다.
이길 때까지 계속 두배로 걸면서 중간에 한번만 이기면 잃은 돈까지 몽땅 가져가는 것이다. 말은 번지르르하지만 이게 결국 물타기라는 얘기인데, 반복게임시의 승률은 확실하지만 이겼을 때 이기는 돈보다 훨씬 큰 어마어마한 자금이 뒷받침되어야 하고 이기면 작은이익 지면 큰손실의 기대값을 가진다.
승률이 높으면 기대이익이 적고 승률이 낮으면 혹할만한 당첨금이 주어지는,,, 도박의 세계에서 확률은 결국 이 trade-off에 놓인다.
실제로 카지노에서는 베팅 상한선이 정해져 있어서 이렇게 판돈 늘려가면서 자금력으로 압살하는 방식을 쓸 수가 없다. 100억짜리 베팅을 못하게 하고 1억씩 100번하게 만들어서 확률적 우위를 점하는 전략으로 수익을 낸다.
테이블 포커를 칠 때에도 숏스택 (short stack : 테이블 평균보다 소액) 으로 치다보면 확률적으로 손실과 수익이 흔들리게 되는데 그러다가 파산이 될 수가 있다. 즉 돈이 많은 사람은 변동성을 만들어서 판을 흔드는 것 만으로도 자금력 약한 사람부터 털어낼 수 있다는 소리이다.
주식투자를 할 때 최소한의 시드머니를 모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1회 매매에 투입할 금액의 20배 정도를 가지고 임하는 것이 좋다. (20번 연속 질 확률은 100만분의 1)
독립시행의 원칙
동전 던지기를 할 때 방금전에 앞면이 나왔다고 이번엔 뒷면이 나올거야 라고 생각하고 하는 것은 독립시행의 원칙을 어기는 것이다. 각각의 매매 베팅에 독립성을 훼손하면 많은 자금력을 가지고도 질 수 있다.
확률게임에서 생존하려면 자금을 20분할해서 각각 독립적인 매매를 해야 하는데, 20번을 단순히 시차만 두고 나눠서 한종목을 매수한다거나 하면 그것은 분할매수가 아니라 몰빵으로 한번 베팅하는 것과도 같다. 물타기나 재진입도 마찬가지다.
Gambler's Fallacy (도박꾼의 오류) 에 빠져서 앞쪽의 결과들에 영향으로 이번엔 이거일거다!! 하고 계산이 아닌 기대를 한다거나, Endowment effect (소유 효과) 로 보유 상품에 대한 사고 편향이 생기면 판단 오류로 이어진다.
이러한 자금력의 우위는 비단 트레이딩 뿐만이 아니라 가치투자 시에도 적용이 된다. 트레이딩은 시간축으로 나눠서 여러번 자금 분할을 하는 것이고 가치투자는 상품축으로 나눠서 여러 상품에 분산하는 것이다.
3. 절제
카지노 측이 설계한 승률이 51%라고 해도, 실제로 게임을 해보면 그보다 높은 승률을 보인다. 왜?
딜러는 북에 따라서 딜을 한다. 기계와도 같은 베팅을 한다. 확률도 앞서고 자금력도 훨씬 뛰어난데 절제력에서도 우위에 있는 것이다.
그러나 플레이어는 흐름이 왔다, 촉이 온다, 딜러가 강하다, 동양인 아줌마 딜러는 피해야 한다, Gambler's Fallacy 등에 의해 판돈을 늘였다 줄였다 하면서 스스로 수렁에 빠진다. 알아서 승리확률을 더 헌납하는 것이다.
🔺 이 절제라는 게 누구나 알지만 누구나 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살을 빼고 건강해지려면 적당히 먹고 운동을 하고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면 된다. 모르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모두가 하는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다. 투자의 세계에서 트레이딩을 할 때에도 교과서적인 매매기법은 이미 다 나와있다. 하지만 본능에 역행하고 감정에 휘둘리지 않으면서 규칙을 딱딱 지키는 것은 말처럼 쉬운것이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돈을 잃으면 무섭고, 더 큰 돈을 따고싶은 욕망이 강하기 때문이다.
🔺 결국 투자의 세계에서도 자신을 갈고 닦으면서 중용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알고리즘을 이용한 매매를 한다고 해도 마찬가지이다. 명령은 기계적으로 수행하지만 결국 전략을 수립하는 사람의 욕망이 투영되기 때문에 사람의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
아무리 좋고 빠른 알고리즘으로 매매를 하더라도 욕심에 휘둘려 레버리지를 무리하게 쓰거나, 독립시행의 원칙을 어기고 몰빵 들어가거나 하다보면 순간적으로 파산으로 이어질 수가 있다.
🔺 주식투자에서 트레이딩에서 승리하는 법은 결국 카지노가 돈 버는 방법이랑 똑같다. 이 날고기는 타짜들이 설치는 도박판에서 살아남아 돈을 따려면, 잘 설계된 카지노의 전략을 따라해야만 하는 것이다.
확률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법이나 공부를 통한 통찰력 기르기. 반복 시행을 통해 수익으로 실현하기 위한 충분한 자금력. 이론대로 기법대로 냉철하게 수행할 수 있는 절제력. 세 가지가 갖추어져야 한다.
출처 : 월가아재 유튜브
주식투자하는법 공부하기 전 알아야 할 진리를 세 가지 시리즈 영상으로 연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