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뉴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실적 견인은 서버용 D램 수요

여러 가지 반도체산업 전망 관련 뉴스를 엮어서 하나의 스토리로 풀어보자. 각각의 뉴스기사가 연결되면 흐름이 보이고 전망을 알 수 있겠지? 뭘 더 공부해야 할지도 보일 것이고.

 

실적 견인한 DRAM 수요

작년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메모리반도체 최대실적을 견인한 것은 DRAM의 수요폭발이었다. 이는 세계 주요 IT업체들의 서버증설이 갈수록 많아지면서 데이터센터용 고사양 메모리반도체의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신기술과 관련된 IT업체들이 처리하고 저장하는 정보량이 이전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늘어나기 때문인데, 이러한 수요가 얼마나 더 지속될지에 따라 반도체 실적호황도 좌우될 것이다.

 

침체기로 들어가던 반도체산업이 역대급 호황을 누리게 해 준 서버용 D램수요를 맞추는 것이 당장 이익을 극대화하는 길이기에, 반도체업체들은 서버용 D램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단기실적 최대화를 위해 반도체 업체들은 메모리반도체 서버용 D램 수요에 대응하는 쪽으로 라인가동과 투자계획을 운용할 전망이다. 서버용 D램 생산에 삼성전자는 20나노공정을, SK하이닉스는 21 나노 공정을 주력으로 채택하고 있다. 두 회사모두 18 나노 공정의 비중을 늘려 원가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서버용 D램의 생산력 증대를 꾀한다는 내용이다.

 

(20 나노 18 나노공정 이런 게 무슨 뜻이고 그 결과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공부가 필요하겠다)  

 

중국의 가격인하 압박

이렇게 반도체 업체들이 메모리반도체 서버용D램에 집중하는 중이고 앞으로도 그런 추세가 될 예정이라, 모바일 D램의 경우 공급부족으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울상이라는 내용이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도 예전과 비할바 없이 성장해서 많은 반도체 수요를 가지고 있는데, 없어서 못 구하고 상승하는 반도체가격이 원가상승을 불러오니 투덜대는 것이다. (사는 사람 입장에선 무조건 싸면 좋겠지)

 

단지 가격이 높은 걸 떠나서 메모리반도체의 시장점유율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3대 회사의 압도적 독과점 체제이다 보니, 가격협상에서 불리한 입지에 있는 것이 더 큰 불만일 것이다. 얼마 전 중국발 소식이었던 삼성전자에 대한 반도체 가격 인하 압박도 여기에서 비롯되었다. 중국 반도체산업의 구조를 보면 무엇이 불만일지 알 수 있다.

 

중국은 현재 세계 반도체시장의 50%를 소비하는 엄청난 규모의 생산공장이다. 이는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반도체 칩의 2차 가공품의 절반이 중국에서 나온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 반도체 원자재의 90% 이상은 해외에서 수입하는 구조로, 이 원자재를 자국생산으로 전환시키려는 게 바로 중국의 반도체굴기 전략이다.

 

현재의 반도체 가공산업에서 한발 더 나아가 반도체 자체를 생산하고 완제품까지 이어지게 된다면 그야말로 반도체산업의 엄청난 부가가치를 끌어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번에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불만을 수용해 위에 회담 约谈(yuētán) 형식으로 삼성전자 관계자를 불렀다고 한다. 约谈이 어느 정도 영향력 있는 절차인지, 향후 반독점 제재로 발전이 될지는 아직 모르는 상황이다.

 

내 생각에는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장점유율이 압도적이고 사서 쓰는 쪽에서 가격프리미엄을 주어야 하는 입장이라 그렇지, 앞으로 치킨게임 조짐이 보이는 공급과잉구조나 가격경쟁시대가 다시 도래한다면 (굳이 한국기업에 의존할 필요가 없어지면) 중국정부는 자국 반도체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을 펴서 타기업의 이익을 감소시키는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D램 점유율 압도적

모바일 D램 시장의 전망은 좋지 않다는 기사도 있던데, 두 회사가 점유율 85%를 가지고 있는 시장에서 어떻게 전망이 안 좋을 수가 있겠는가, 또한 위에서 말한 대로 실적견인의 선두마차인 서버용 D램에 집중할 예정이라 단기적으로는 모바일 D램의 공급부족 현상은 이어질 것이다.

 

이렇게 절대적 시장지배자에게 휘둘려서 공급부족이 발생하는 경우를 겪는 것이, 앞으로 중국이 반도체 자급을 이루어내는데 더욱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 한다. 반도체 원자재를 사서 쓰는 스마트폰 업체에서도, 이렇게 자국 산업이 휘둘리는 꼴을 보는 중국정부 입장에서도 한국의 반도체회사들이 눈엣가시겠지.

 

일단 프리미엄 서버용 D램 제품까지는 차치하더라도, PC용 모바일용 D램까지 중국에서 자체 양산하여 어느 정도 경쟁력을 확보하는 수준이 되면, 기존의 메모리반도체로 낼 수 있는 기대수익은 순식간에 폭락해 버릴 것이다. 그리고 이 시점은 서서히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어닝 서프라이즈로 어느 날 갑자기 일순간에 일어날 변화로 보인다.

 

서버용은 세계적 IT기업들의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하는 제품이니 D램 중에서도 가장 우수한 성능을 가지는 프리미엄급 제품이 된다. 최대용량, 초고속, 초절전, 높은 신뢰서울 가지는 현존 최고의 D램제품이 서버용으로 쓰인다고 보면 된다.

 

[참고] 삼성전자 TSV기술기반 D램 제품 개발/양산 연혁  

• 2010 40 나노급 8GB 3D TSV DDR3 RDIMM 개발 

• 2011.08월 30 나노급 32GB 3D TSV DDR3 RDIMM 개발  

• 2014.08월 20 나노급 64GB 3D TSV DDR4 RDIMM 양산

   ※CES 2015 ECO Tech부문 '혁신상' 수상 

   ※2015년 제25주 차 IR52 장영실상 '장관상' 수상 

• 2015.10월 20 나노 128GB 3D TSV DDR4 RDIMM 양산

• 2015.10월 20나노 4GB HBM 개발    

• 2015.12월 20나노 128GB 3D TSV DDR4 LRDIMM 양산 예정 

• 2015.12월 20나노 HBM 양산 예정

 

이게 이미 2015년 기사이니 2년 지난 지금은 기술이 어디까지 와있을까나... DDR3와 DDR4의 차이 또 메모리반도체 D램 세대별 스펙용어와 성능을 어떻게 구분하는지는 별도공부해서 포스팅하도록 하자.

 

2016년 초만 해도 삼성전자에 실적에 대한 전망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 스마트폰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고, 메모리와 디스플레이 사업도 영 신통치 않았다.

 

그러다 2017년 3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14조 사상최대를 기록했고, 4분기는 16조가 예상된다. (1월 9일 발표) 반도체에서만 영업이익 10조를 기록하는 상황이니 단기실적이라고 해도 황금알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많이 벌어들인 이익으로 차세대 반도체산업을 준비하여 시장지배자의 지위를 이어나갈지, 아니면 방향을 잘못 잡아 한순간에 쫓아오는 중국의 추격자들에게 따라 잡히게 될지, 궁극적으로 예측하고자 하는 것은 그 부분이다.

 

최초 작성일 : 18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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