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산운용사 교재선택 이유와 시험공부 계획
금융투자,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고 미국주식도 해보면서, 보다 체계적이고 심도있는 공부를 하고 싶어졌다. 언제까지고 오를 것 같으면 TQQQ 사고 내릴 것 같으면 SQQQ 사는 도박만 할 수는 없잖은가. 애써 힘들게 번 월급 탕진하는 투기행위 그만해야지.
1. 후회와 결심
내가 경영/경제학과를 나오고 증권사 같은 금융투자 업종의 제도권에서 일해 왔다면 벌써 경력이 15년쯤 된 베테랑일 것이다. 유튜브 채널 하나 만들던지 삼프로TV 같은곳에 기어나와서 뭐라도 되는 양 아는척 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애초에 주식투자에 관심을 가졌던 대학생 시절부터 계속 꾸준히 공부해왔다면 투자경력이 20년에 달하는 고수였을지도.
지나간 세월 후회하며 껄무새 해봐야 무슨 의미가 있겠냐. 지금 이런 생각이 들었을 때 흘려보내지 않고 뭐라도 해보기 위해 금융 자격증을 따보기로 했다.
투자의 세계가 어려운 것은 어줍잖게 취미로 해봐야 필패라는 것이다. 내가 축구를 좋아하면 동호회에 들어가서 주말에 풋살을 뛰면 그뿐인데, 투자는 운동장에 올라가서 손흥민하고도 경기를 해야한다. 전업으로 하던 부업으로 하던 투자를 마음먹은 이상 제도권 전문가들에 뒤지지 않는 지식과 경험을 쌓겠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 아니면 죽는다.
2. 시험일정과 자격증 종류
무슨 자격증을 따야할까? 먼저 금융업계에서 쳐준다는 자격증 종류들을 찾아보았다. 투자권유 대행인, 투자자산 운용사, AFPK, 금융투자 분석사, CFA 이런 것들이 있다고 한다.
금융투자협회 자격시험 접수센터
license.kofia.or.kr
금융투자협회 자격시험 접수센터 페이지에서 자격증 종류들을 찾아보고 시험 일정을 확인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나온 2022년 연간 시험일정을 보니 이미 대부분이 다 끝나버렸다. 금융 자격증 시험은 1년에 2회, 3회 씩밖에 치뤄지지 않는다. 투자권유 대행인 시험은 올해는 이미 끝났고, 투자권유 자문인력 시험은 남아있는데 알아보니 응시자격이 금융회사 종사자라 아예 대상이 안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올해 유일하게 치를 수 있는 남은 시험인 투자자산운용사를 해보기로 했다. 난이도가 낮은 것부터 쳐볼까 했는데 졸지에 꽤 어려운 것부터 도전하게 되었다.
응시지역은 서울포함 5라고 되어있는데, 서울/대전/대구/부산/광주 주요 도시들에서 치뤄진다.
고사장 정보를 눌러보니 다음 치뤄지는 대행인 시험의 장소정보가 나오는데, 다른 도시들은 고사장 1군데씩만 열리는 것 같고 서울은 4군데 정도 마련되나보다. 주차도 다 안된다고 나와있으니 미리 찾아가기 편리한 고사장을 확인해놓은 뒤, 시험 접수일 시작되면 바로 등록하도록 해야겠다.
투자자산운용사는 2022년 올해 마지막 시험이 11월 27일이고, 글을 쓰는 현재 9월 12일 기준으로 약 두달하고 2주가 남은 상태이다. 대충 10주 정도의 준비기간만에 합격할 수 있을지 의문이긴 한데, 인터넷 후기들을 찾아보니 한달완성 합격한 사람도 있긴 하더라. 나처럼 낮에 일하고 밤에 육아하는 와중에 자는시간 쪼개서 하는 입장은 아니겠지만... 아무튼 일단 해보자고 결심을 했다.
3. 교재선택
단기간에 독학으로 준비해야 하는만큼 교재선택에 성패가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쿠팡에서 주문해도 됐었지만 (+서적 구매는 온라인 배송이 할인도 되고) 아무래도 교재를 직접보고 결정하는게 좋겠다 싶어 추석연휴 휴일에 짬을내어 교보문고를 방문했다.
투자자산운용사 자격시험은 금융투자협회에서 출간하는 기본서가 있는데, 총 5권이고 양이 너무 방대하여 이걸로 공부하기는 무리이다 싶었다. 전체 페이지 수가 2300쪽에 달하고 가격만 해도 거의 10만원이다. 역시 단권교재로 핵심 개념만 쏙쏙 이해하면서 문제풀이 위주로 준비하는게 시간관계상 적합하다 생각된다.
교보문고 검색 컴퓨터로 교재 위치를 찾아봤더니 이런 구석에 있었다. 재고도 1권밖에 없다고 나오고 찾는 사람이 거의 없나보다. 저 화살표 친 맨 윗줄에 쳐박혀 있어서 고객용 사다리 놓고 올라가도 손이 안닿아서 직원용 진짜사다리를 가지고 와서 꺼내왔다.
투자자산운용사 시험대비용 단권교재는 대표적으로 아래와 같은 3종이 있다.
SD에듀(시대고시기획) 한권으로 끝내기 / 해커스 최종핵심정리문제집 / 와우패스 최종정리문제집 이렇게 3가지가 투자자산운용사 시험준비용 대표 교재이다.
먼저 해커스 교재를 펼쳐보니 이렇게 문제가 먼저 나오고 그 문제에 대한 개념 해설이 아래에 있는 식이었다.
와우패스 교재도 비슷한 구성이다. 문제가 나오고 밑에 개념해설이 짤막하게 보충설명으로 있는 느낌
SD에듀 (시대고시기획) 교재도 문제가 먼저 나오고 개념해설이 있긴한데, 좀 다른점은 여기는 기본서처럼 개념이 좀 더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는 점이었다.
내가 전공자/현업 종사자 라서 대부분 아는 내용이고 빨리 시험만 합격하는게 목적이라면 문제풀이 위주의 교재를 선택했을 것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베이스가 없는 상태에서 실제로 공부를 통해 지식쌓는걸 목적으로 준비를 결심한 자격증 시험이기 때문에 이렇게 설명이 좀 더 충실하게 잘 나와있는 교재가 마음에 들었다.
시험만 합격하고 머리에 남는게 없다면 이걸 하는 의미가 없다. 수박 겉핥기 식일지라도, 얉고 넓게 익히는 셈일지라도 그래도 공부해서 남는걸 가져가려고 하는거니까. 기본서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설명이 꽤 많이 나와있는 SD에듀 책으로 준비하기로 결정했다.
4. 공부계획
10주밖에 없는 시간. 게다가 직장생활 하면서 육아도 병행하는 상황에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무리한 계획을 세워놓고는 작심삼일 되고 그러다 일이주 안하고 넘어가버리면 바로 실패각이다.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분량만큼 계획을 세우고 하루도 빼먹지 말고 무조건 실행해야만 한다.
일단 두꺼운 책을 소분하니 이렇게 4권으로 나눠진다. 1,2과목 1권 / 3과목 1권 / 핵심정리노트 1권 / 최종모의고사 1권이다.
책에 4주완성과 8주완성 학습계획표가 있는데, 일단 남은 기간이 10주니까 얼추 이 진도대로 빼면 되지 않을까 싶다. 중요한 것은 같은 내용을 2회독 3회독 하면서 반복효과를 노려야 하는데 학습계획표에 먼저 기본서와 문제풀이를 하고, 핵심정리노트로 2회독, 전체 복습으로 3회독을 하도록 짜여져 있다.
일단은 8주완성 계획표대로 당장 오늘부터 시작해 봐야겠다. 공부에 걸리는 시간을 체크해서 평일에 회사 다니면서 시간할애 어떻게 할지 추가로 고민해보고. 계획대로 잘 지켜서 한다고 했을때 중간에 어려운 개념 이해해야하는 부분에서 시간을 좀 더 잡아먹을 걸 고려해서 10주를 맞추면 되지 않을까 싶다.
나이먹고 자격증 시험 준비한다고 하니 만학도 된거같고 기분이 이상하네. 그래도 머리 안돌아가서 못할 것 같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 이것도 못하면 무슨 투자 공부를 해서 돈을 벌겠어 어떻게든 해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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