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주가로 본 K-POP 엔터주의 미래
한 달 전쯤 쟁여놨던 글을 이제서야 올린다. 당시에는 민희진과 하이브 워낙 핫이슈라 거기에 편승하기는 싫어서 조금 기다렸다.
하이브 주가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고점대비 약 20% 정도가 일주일 만에 빠진 상황이다. 엔터주의 전형적인 리스크가 터진듯 보여지는데 현재 상황을 정리해 본다.
SM YG JYP 3대 엔터에서 하이브가 나오면서 4대 엔터 구도로 판도가 많이 바뀌었다. (BTS를 배출한 곳으로 원래 사명이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였는데 2021년 3월에 하이브로 변경한 것이다.)
하지만 엔터주의 전형적인 리스크에 대해서 공부가 부족한 상황에서 투자하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하이브주가를 예로 들어보자.
1. 기술적 분석
하이브 주가를 상장해서부터 쭉 보면 엄청난 등락폭을 보여준다. 20에서 14 다시 42 다시 10.... BTS에 관한 조금의 뉴스에도 시총 몇 조짜리 회사가 왔다갔다 하는게 매우 위태로워 보인다고 할 수 있다.
기술적으로는 현재는 조정중이며 하방형 삼각수렴구간이라고 보면 된다.
2. 모멘텀
사실 K-POP이라고 해봐야 필자는 별 거 없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다.
문화컨텐츠 수출금액의 대부분은 거의 게임매출이다. 물론 무형적 영향력은 측정이 안되겠지만 실제로 발생하는, 눈에 보이는 전체 수출액의 대부분은 (90%이상이) 배틀그라운드와 서머너즈워, 크로스파이어, 던전앤파이터, 리니지 등으로 채워져있다.
일본에서 도쿄돔을 4번 빌렸다, 빌보드 차트에 올랐다 등의 뉴스는 굉장히 자극적이고 K-POP만 있으면 한국의 미래가 밝게 빛날거 같이 착각하게 되겠지만 숫자로 볼 때 이미지 개선의 효과 외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 이미지 개선이라는 것도 솔직히 한소희의 추락을 보면 크게 기대할만한 효과도 아니라는 것이다.
처음처럼 모델에 한소희 대신 김지원·구교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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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세계 1위라는 타이틀은 귀중하고 프리미엄을 받아야 마땅하지만 연예 사업은 결국 나이가차면 지속가능하지 못하고 몇십년 이상 인기를 유지하며 돈을 계속 버는 구조는 만들기가 쉽지가 않다는 것이다.
얼마전 우습게도 SM의 주가가 갑작스럽게 폭락했을 때가 있었는데 그 이유라고 나온 것이 카리나의 열애설(?)이었다. 시총 2조가 넘는 회사가 소속 가수 한 명의 열애설로 주가가 폭락하다니 엔터주의 리스크는 이것을 대표적으로 보면 될 듯 하다.
카리나♥이재욱 "열애 인정"…에스엠 주가, 7만원대로 하락 - 머니투데이
에스파 '카리나'와 배우 이재욱의 열애 소식 이후 에스파 소속사인 에스엠 주가가 7만원대로 떨어졌다. 27일 에스엠은 전일 대비 2800원(3.47%) 떨어진 7만7900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 소폭 상승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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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대응전략
위의 한소희 카리나 등으로 인해 주가가 폭락했듯이 이번에는 하이브는 민희진이라는 복병을 만난다.
"민희진 배임 고발" vs "하이브가 배신"…진흙탕 폭로전
하이브는 이날 오전 민 대표 주도로 자회사 어도어의 경영권을 탈취하는 계획이 수립됐다는 구체적인 사실과 물증을 확보했다며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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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사태를 간단하게 요약해본다.
1. 민희진은 SM에서 엑소 소녀시대등을 키워냈고 이수만 사장으로 신뢰를 받아 평사원에서 임원까지 간 전설이다. 실력은 검증이 되었다. 서울여대 시각디자인학과를 나오고 소녀시대가 어떤 소녀들이여야 되는지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함으로 이수만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얻었다.
2. 이수만 사장이 나이 들면서 점차 걸그룹 포맷에 대한 아이디어 등을 가지고 이견이 생겨 나오게 되었고 빅히트에서 민희진을 스카웃해갔다.
3. 처음에는 방시혁이 잘해보자고 하였지만 민희진은 이미 사원 시절의 레벨이 아니다. 본인의 의견이 강하고 지속적인 갈등이 생겼다. 르세라핌 뉴진스 아일릿 등 걸그룹이 난무하는 가운데 비슷한 포맷의 비슷한 컨셉으로 계속되는 것을 가지고 항의를 하였다.
4. 민희진 측에서도 지긋지긋한 회사 독립을 해야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고 친한 회계사와 카톡으로 자세하게 대화를 하게 되었는데 추후 이것이 감사에 걸려 배임 혐의로 고소당한 전말이다.
5. 뉴진스의 성공 후 하이브 산하의 빌리프랩이란 곳에서 아일릿이란 그룹이 출격했지만 그 모방 수준이 상도를 넘어가는 상황이었다.
6. 빌리프랩은 CJ와 합작법인으로 만들어서 세븐틴이 포함되어있는 소속사를 인수 하였지만 최근 CJ로부터 전량 인수하며 지분 100% 하이브 소속이 되었고 건물도 하이브와 같이쓰는 등 산하 레이블이라고 보기보단 그냥 하이브 그 자체인 상황이다.
7. 결론은 방시혁이 주도하에 아일릿을 디렉팅하고 민희진꺼를 그대로 베껴서 출격시켜 성과를 거둔거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민희진이 항의하면서 갈등이 심화되자 감사 진행 등 내쫓으려는 일련의 상황으로 보인다. 말안듣는 계약직 사장 교체하는 일련의 과정처럼 말이다.
8. 민희진에게 하이브 단월드 같은 무속 경영 키워드로 대중이 싫어하는 모든 프레임을 씌워 전방위적인 언론전으로 십자포격을 가했다. 하지만 민희진은 평사원부터 임원까지 올라온 이미지 메이킹에 베테랑이다. 결코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라는 거.
9. 기자회견에서 쌍욕+털털하고 일밖에 모르는 쎈 여자+뉴진스맘 컨셉으로 모든 의혹을 반박하는데 성공했다. 그결과 하이브는 개저씨들이 싫은 소리 못하고 아부만 떨고 이미 썩은 엔씨같은 조직으로 보여졌다. 그리고 그결과는 26일 주가에 바로 반영된다.
10. 민희진은 비쥬얼 디렉터다. (이미지 메이킹의 귀재라는 말) 이미 하이브는 건너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으로 보인다. 마천루의 저주가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 현대차 본사 옮기고 주가 10년간 폭락한 사례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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