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TV 운영회사 포커스미디어 지분구조와 재무제표
요즘 수도권 아파트에는 왠만하면 엘리베이터TV가 설치되어 있다. 이게 포커스미디어라는 회사에서 운영하는 것인데 사실상 시장을 선점해서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문득 주식 지배구조와 재무제표는 어떨지 궁금해서 찾아보았다.
(disclaimer : 종목의 매수 매도 추천이 아니며, 투자 판단의 근거로 활용할 수 없습니다. 모든 매매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1. 사업 내용
2022년 3분기 기준으로 수도권 아파트 2곳 중 1곳에 엘리베이터 TV를 설치한 상태다. 지금쯤은 훨씬 더 늘었을 거고 거의 뭐 독과점이라고 봐도 될 정도다. 이 사업의 성격을 생각해보면 선점하는 쪽이 굳혀버리기가 쉬운 구조이다.
이미 아파트 관리소와 광고판 임대 계약을 체결했을 텐데 최소 6개월에서 연 단위로 하지 않을까 그런데 후발업체가 쟤네꺼 말고 저희꺼 써주세요 라고 한들 바꾸기도 어렵다. 또 광고판이 사실 거기서 거기라 더 많은 임대료 지불한다는 거 아니면 교체하고픈 이렇다 할 메리트가 부족하다.
광고판을 보면 계속 포미박스 이벤트를 하면서 입주민들의 피드백을 받는다. 어떤 광고가 기억에 남았는지, 바라는 점은 무엇인지. 아무래도 온라인 쇼핑몰처럼 이용자의 빅데이터를 쌓기가 힘든 구조다보니 이런 의견을 끊임없이 수집해서 확보하는 수 밖에 없다.
그래도 먼저 시장을 선점하고 그렇게 피드백을 통해 데이터를 쌓아 나가면 엘리베이트 TV에 특화되어 점점 효율적인 광고 송출 기술을 발전시키게 될 것이다.
엘리베이터 광고가 짧지만 효과는 좋은게 잠깐 서있는 동안 딱히 할게 없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광고판에 집중이 잘되는 환경이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엘리베이터 탑승 중에 하는 행동으로 광고판 영상 컨텐츠를 본다는 응답자가 45%에 달했다.
2. 재무제표
설립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단위: 원) | 2018년 | 2019년 | 2020년 | 2021년 |
매출액 | 115억 | 285억 | 419억 | 578억 |
성장률 | - | 148% | 47% | 38% |
영업이익 | -62억 | 5억 | 67억 | 114억 |
과 목 | 2021년 | 2020년 |
1. 영업수익 | 578억 | 419억 |
2. 영업비용 | 464억 | 352억 |
3. 영업이익 | 114억 | 67억 |
4. 영업외손익 | -15억 | -18억 |
1) 금융수익 | 7500만원 | 6270만원 |
2) 금융원가 | 17억 | 19억 |
3) 기타영업외수익 | 2억 | 9790만원 |
4) 기타영업외비용 | 1억 | 8993만원 |
5.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 | 99억 | 48억 |
6. 법인세비용(수익) | 22억 | -7억 |
7. 당기순이익 | 77억 | 56억 |
임직원 수가 현재 220명 정도인데, 매출액을 고려하면 인당 매출이 약 2.5억 정도 나온다는 소리다. 포커스미디어 코리아 회사의 평균 연봉수준을 고려하면 직원들께서 아주 우수한 영업 실적들을 올려주고 계신 셈이다.
엘리베이터 광고판이라는 시장 자체가 한계는 있겠지만 카테고리 확장으로 돌파를 할 수도 있고, 일단은 본업에서만큼은 확실한 선점 및 독점으로 순이익을 뽑아먹을 준비는 되어있는 듯 하다.
3. 지분구조
지분 구조를 보면 응? 하게 되는데 이게 사실 중국 자본의 회사다. 회사 설립이 어떻게 되었는지 그 이력을 알아야 한다.
포커스미디어 코리아 윤제현 대표는 과거 KT테크 중국 사무소장, 제일기획 중국법인 옥외광고 총괄, CJ CGV 자회사 C미디어 법인장 등을 역임한 소위 중국통이다.
그가 포커스미디어 신규사업을 총괄하면서 한국에 합작사 설립으로 사업을 제안했고 그래서 포커스미디어 그룹의 투자로 한국에서도 엘리베이터 TV 사업이 시작되었다. 현재 지분구조는 다음과 같다.
- 중국 포커스미디어 그룹 : 50.4%
- 윤제현 대표 : 21.6%
- 사모투자 우리신영그로쓰캡제일호 : 19.0%
- LG유플러스 : 9.0%
사실상 중국 포커스 미디어그룹의 자회사인 셈인데, 윤제현 대표에게 의결권을 부여한 우선주 형태로 배정한 것인지 아니면 그냥 포커스미디어 본사가 마음만 먹으면 과반수 의결권 행사가 가능한 구조인지는 모르겠다.
모회사인 포커스미디어그룹은 중국 상하이에 본사가 있고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6개국에서 엘리베이터 광고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심천(선전)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으며 종목 코드는 SHE : 002027 이다. 시가총액은 18조원 (1000억 위안), 직원수는 5872명이다.
이렇게 빠르게 성장한 비결을 생각해보면 역시 윤제현 대표의 능력이 컸다고 보인다. 포커스 미디어와의 합작으로 엘리베이터 TV 광고사업에 대한 노하우를 가지고 시작했고, 또 회사설립 직후 LG유플러스의 미디어보드 부문을 인수하면서 곧바로 사업 아이템을 출시했다.
맨땅에 헤딩하듯이 스타트업을 한 게 아니라 준비된 곳으로부터 자금과 기술을 투자받으면서 바로바로 적재적소에 꽂아서 키워나간 것이다. 유플러스 사업 부문을 인수하면서 LG 유플러스는 포커스미디어 코리아의 9% 대주주가 되었고, 엘리베이터TV의 인터넷 콘텐츠 송출도 유플러스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코스닥 IPO도 목표로 해서 예비심사청구서 제출까지 한 상태인데, 아직 정식 상장은 되기 전이다. 음 상장가 얼마로 나올지 모르겠지만 분석을 해놓고 관심을 가져볼만한 회사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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