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생이 벌고 문과생이 쓴다는 교수님의 말씀처럼... 영화 인사이드잡

돈내고 다운받아서 이동중에 틈틈히 본 인사이드잡. (나는 굿다운로더니까 ㅋㅋ) 

 

거품경제로 서브프라임 사태, 전세계 경제위기를 초래한 월스트리트의 음모를 파헤치는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맷 데이먼이 나레이션을 맡았고, 실제 경제학자, 관료, 금융회사 관련자들을 인터뷰하면서 진행이 된다.

 

정확히는 음모라기보다는 꼼수라고 해야 할까. 없던 돈이 생겨나지는 않는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그들이다. 단기적으로 돈을 번다는 것은 결국 제로섬 게임이고, 수많은 가난한 사람들의 돈을 야금야금 뜯어먹어서 극소수의 배때기를 불리는 것이 현대의 '금융'이다.

 

금융이라는 것이 시작된 근대시절부터 그러한 레버리지가 가져오는 리스크를 우려한 학자나 정책결정자에 의해 규제라는 것이 되었지만, 경기부양이라는 미명하에 규제완화를 통해 마음껏 돈놓고 돈먹기를 할 수가 있게 된다.

 

그결과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국가부채라는 천문학적인 이름으로 후세에 빚을 떠넘기고, 99.9%의 사람이 개미처럼 일하고 0.1%에게 집중된 부로 신이나 귀족처럼 사는 사회가 생겨났다.

 

민주주의란 이름하에 자본주의라는 탐욕의 얼굴을 가린채, 시장경제에 룰을 지키며 (겉보기에만) 쌓아올린 부는 국가 공권력에 의해 법으로 보호받는 재산이 된다.

 

어찌보면 옛날 왕권 시대보다 더 무너뜨리기 힘든 철옹성의 권력을 닦아놓은 셈이다. 나머지 다수는 은연중에 만들어진 쳇바퀴같은 노동자의 삶을 살아가며 뭐먹고 살지 궁리해야하고 이 거대한 구조의 모순과 해결방법에 대해 감조차 잡지 못한다.

 

돈받고 금융규제 완화를 옹호하는 보고서를 써주는 하버드 명문대의 경제학박사 교수님들과, 그런 근거를 빌미삼아서 규제완화와 파생상품 판매를 촉진하고자 하는 글로벌 금융기업의 CEO 및 경영진들, 그런 CEO 출신이 자리 꿰차고 앉아서 정책을 결정하는 백악관과 행정부.

 

뭐 더이상 설명이 필요한가? 모든 것은 가진자들의 이익을 위해서 움직인다. 특히 미국처럼 거대한 경제가 돌아가는 곳일수록 선거도 천문학적인 비용으로 치뤄지고, 그 후원금을 대는 보이지 않는 큰손들이 결국 세상을 조종하고 지배를 유지하게 되는 것이다.

 

금융위기 초래를 비판하며 정권교체를 이뤄낸 오바마 행정부에서 이전에 규제완화 정책을 시행한 관료들을 그대로 채용해서 경제정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 영화에서 본 가장 큰 충격이었다.

 

똑같은 경우로 우리나라도 마찬가지 아닌가. 친일파 군사독재 후손들 정권을 몰아내고 정권교체를 이뤄놨는데. 말만 개혁을 외쳤지만 결국 절대 다수가 지배하는 각계각층 상류층의 이익에 위배되는 방향으로 끌고가는 것은 무리다.

 

그렇게 반대에만 부딪히다가 결국 하는거 없이 실패했다는 딱지만 붙은채 다시금 자리를 뺏기는 모습을 우리는 지금 현재시대를 살면서 보고 있다. 똑같다 우리나라도. 외국으로 도피시킨 탈세자금 규모가 800조원으로 세계 탑랭킹 수준이라는 대한민국인데, 저 미국보다 덜할까 과연??

 

더 후진국이라 국민수준도 낮아서 경제 돌아가는 문제점을 알지도 못하고 심지어 안다고 해도 금새 잊는 냄비근성만 발휘된다. 첫단추부터 잘못 꿰어진 나라인 문제도 있어서 사실상 동남아 독재국가나 어디 이상한 왕조가 아직 다스리는 그런 나라보다 나을것도 없다고 본다. 겉보기에만 GDP 성장률로 경제발전했네 이러고 있지 어디 사회가 공정한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는가.

 

물려받을 재산 많은 집에 태어나는게 성공하는 1순위 지름길, 그런 사람과 결혼하는게 2순위 지름길이 나라인데 하아

 

 

 

머지? 빌 애크먼도 나오네? ㅎㅎㅎ 당시는 몰랐는데 2021년 블로그글 이전하면서 사진을 다시보니 얼굴을 아는 사람들이 생겼다 ㅋ

 

암튼 영화에서는 인터뷰 거절한 경제위기 주범들도 있지만 대다수의 유명한 경제학자와 관료들의 실제 모습을 볼 수 있다. 으 뻔뻔해... 추궁하듯이 인터뷰하니까 나중에는 화내면서 카메라 잠깐 끄라는 놈도 있음 ㅋㅋㅋㅋㅋ

 

 

월스트리트의 콜걸로 활동하던 창녀도 나와서 그들의 방탕한 문화를 증언한다. 죄송하지만 저 백만장자들이 부르는 사람이라고는 좀 납득이 안되었긴 한데 암튼;;;

 

영화를 보다보면 직관적으로는 경제위기 초래된 메커니즘이 이해는 되지만, 구체적으로 공부하면서 익히려면 한두번 더 봐야할 것 같다. 그 밖에 화폐전쟁같은 책도 마저 읽고 틈틈히 공부를 해서 내용을 정리해 봐야겠다.

 

사실 뭐 월가 금융돼지들을 비판하는 영화야 이미 수십년 전부터 많이 있다. 80년대 영화인 '월스트리트'도 있고... 이런 사회 부조리는 인간 사는 곳이면 영원히 없어지지 않을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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