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철학의 필요성 : 개인이 주식투자로 잃는 이유
- 주식투자
- 2023. 3. 2.
한 번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자.
당신은 주식투자를 해서 왜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주식 시장이 장기적으로 우상향하기 때문에?
질문을 다시 바꿔보자.
왜 당신이 주가지수 시장 수익률을 상회하는 초과수익을 낼 수 있을거라 생각하는가?
코스피가 우상향한다고 믿는다면 코스피 지수 인덱스 펀드에 넣어서 코스피 2000에서 3000가는동안 수익률을 먹으면 된다. 쓸데없는 감정소모나 정보검색과 같은 노동도 필요없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고 삼성전자나 카카오, 또는 바이오 제약회사 같은 개별 종목을 사는 것은, 당신이 시장수익률보다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일 것이다.
당신이 개별 종목을 사서 시장 전체평균을 초과하는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근거가 무엇인가?
이 질문은 사실 투자 철학에 관한 물음이다.
투자 철학이 확고하다고 100% 돈을 버는것은 아니지만
투자 철학이 없다면 100% 돈을 잃는다.
투자 철학이란 시장의 작동원리와
투자자들의 실수를 바라보는
일관된 사고방식이다.
- 뉴욕대학교 다모다란 교수
즉, 시장에서의 초과수익이라는 것은 투자자들의 실수에서 비롯된다.
그것을 어떻게 먹을 건지 자기만의 일관된 접근방식을 정해놓는 것이 투자 철학이라는 소리다.
아래 예시를 보자.
어떤 제약회사에서 신약 개발에 성공했다고 한다. 이 때 기업가치를 고려한 적정주가는 100에서 120이 되는 것이 맞다.
적정주가를 산출하는 방식이 여러가지 있고 사람마다 다르다는 점은 일단 여기서는 넘어가자. 누가 말하는 목표주가가 아니라 정말 그 기업의 찐 적정가치가 120이라고 가정한다.
신약 개발이 성공하면, 정보를 미리 알고있는 내부자 관련자에 의한 거래가 발생하고, 뉴스가 발표되면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알고리즘이나 발빠른 기관투자자들이 매수하여 주가가 올라간다.
빠른 개인이 매수에 동참하면서 주가는 120이 된다. 여기에 뒤늦게 뛰어든 개인들이 추격매수를 하면서 주가는 140까지 상승한다.
이렇게 한번 추세가 잡히면 적정 주가를 넘어서는 과열이 일어나고 적정 가치인 120 위에서 산 사람들, 특히 단톡방이나 입소문을 듣고 뒤늦게 산 개미들은 전부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 이 사람들만 실수일까?
전문가들이 적정가치인 120 아래에서 주식을 사려면 누군가는 팔아야 한다. 파는 사람은 이 주식의 가치가 120이라는 것을, 또 과열되어 140까지도 갈 수 있다는 것을 모르고 팔았을 것이다. 이 또한 실수이다.
효율적 시장 가설은 모든 시장참여자들이 실수 없이 적정가치를 알고 매매한다고 했을 때 이루어진다. 시장이 효율적이지 않다는 것은 실수를 하는 시장 참여자들이 있다는 뜻이다.
투자 철학이라는 것은 바로 이 시장 참여자들의 실수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일관된 사고방식이다.
모든 사람이 적정 가치를 알고 거기에서만 가격이 움직이면 아무런 기회가 없다. 하지만 누군가는 가치보다 싸게팔고 가치다 비싸게 사는 실수를 저지르기 때문에 그것을 이용할 때 초과수익을 낼 수 있다.
사람들이 어떻게 실수하더라 라는 것을 깨닫고 시장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 투자 철학이고, 그것을 이용해서 어떻게 매매할 것인지 구체적인 방안을 수립하는 것이 투자 전략이다. 그래서 투자 전략은 투자 철학의 수보다 많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투자는 기업가치를 보고 장기적으로 들고있는 것, 트레이딩은 단기적으로 차트보고 사고파는것 이라고들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이 둘의 차이는 투자 철학의 차이이다. 즉 어떤 시장참여자들의 실수를 이용할 것인가 접근 방식에 대한 차이이다.
투자와 트레이딩이 이분법적으로 나뉘어 지는 것도 아니고 겹쳐지는 부분도 있다. 사이사이에 있는 블루오션같은 투자철학들도 많다.
주식투자를 하려면 이러한 투자 철학을 확립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나는 뭘 먹겠다는 것이고, 남이 어떤 실수를 하고 내가 그것을 어떻게 먹을 수 있다는 논리가 세워져야 한다.
이러한 투자철학 확립은 오늘 밤에 고민한다고 당장 만들어지는게 아니다.
수많은 관찰과 경험을 쌓고 앞서간 다른 대가들의 투자 철학도 공부하고 자신만의 가설을 세우고 검증해 보며 실제로도 부딪혀보면서 다듬는 것이다.
자신의 본업에서도 프로다운 업무능력을 갖추려면 최소 몇 년은 현업에서 굴러봐야 한다. 그것도 시간만 축내면서 월급루팡 하는게 아니라 치열하게 고민하고 공부하면서 매 시간을 임해야 도달하는 경지이다.
그런데 우리는 주식투자는 남의 말 듣고 냅다 돈을 쏟아붓는다. 사전준비나 공부 1도 없이 그냥 그 즉시 바로 지른다.
명문대 출신의 날고기는 트레이더들이 포진한 미국의 프랍 트레이딩 회사에서도 시니어 엔지니어에게 스킬을 배우고 회사가 투자철학 가이드를 해주는 이런 곳에서도 3년이 못되어 반 이상은 해고당한다고 한다. 투자 철학 정립이 안되어 일관된 성과를 내지 못하면 도태되고 짤리는 것이다.
그런데 일반인이 아무 준비없이 다짜고짜 인생을 건 베팅을 하는건 얼마나 웃긴 일인가. 아는 사람이 본다면 카지노에서 올인하는 것과 다를바 없이 비쳐질것이다. 금융세계 입문후 최소한 3~5년은 앞서말한 과정을 거치며 투자 철학을 확립해 나가야 한다.
중요한 건 주식 투자를 5년 하는게 아니라, 투자 철학을 확립해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5년을 보내야 한다는 것이다. 매매만 5년한 사람과 5년동안 치열하게 갈고 닦으며 투자 철학을 세운 사람은 이후의 50년이 다를 것이다.
<출처 : 월가아재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