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CPNG) 주문실수로 익절, 수익인증은 고점신호 내가팔면 더오른다?
이번 매매가 수익을 내는데 성공했다고 내가 실력이 좋거나 무엇을 잘해서는 아니다.
그저 바보같은 짓, 충동적인 결정을 조금 덜해서 털릴 확률을 운좋게 비껴간 것이겠지.
좀 더 지나고보면 여기서 익절한 것 자체가 가장 바보같은 짓이었을지도 모르고.
아무튼 매매일지를 기록해서 나중에도 돌이켜볼 수 있게 남겨놓자.
쿠팡은 2021년 3월 11일에 NYSE에 IPO를 했는데,
상장 첫날 공모가 $35를 웃도는 $63.50에 오픈하여 장중 $69까지 찍은 뒤 $49.25로 마감하였다.
이것도 첫날 공모가 대비 40.7% 높게 마감된 것이어서 성공적인 IPO로 평가받았으나
주식을 발행한 회사가 성공적이었지 주식을 산 주주에게는 이후 피눈물의 강이 끝없이 이어진다.
🔺 1년 넘게 내리고 내리고 내려서 2022년 5월 초에 9달러까지 깨질 정도로 정말 끝없는 추락을 거듭했다.
그러나 이렇게 폭망하는 주식도 중간중간 반등은 있기 마련이고,
대세 하락중에 잠깐의 상승도 저점대비 30~50%는 오른다.
뭐 내가 그걸 먹겠다고 트레이딩을 들어간 것은 아니었지만,
아무튼 단기 바닥에서 싸게 잘 사면 그래도 콩고물이라도 먹을건 있다는 얘기.
내가 쿠팡을 산 이유, 의사결정의 배경은 이렇다.
1. 모두가 쿠팡을 욕한다. 전망을 좋게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적자내다 파산, 또는 시총 2조가 적절 같은 의견이 주를 이룬다.
2. 기나긴 하락을 거치면서 그조차도 씨가 말랐다. 비판적인 시각도 찾아볼 수 없고 그냥 아무도 관심없는 망한 주식, 버거형들에게 K주식의 매운맛을 보여준 사기공화국의 뿅망치 정도로만 인식됨
3. 본인이 쿠팡 락인된 사용자로써 서비스 만족도는 매우 높다. 다른 것과 비교해서 좋다는 게 아니라 다른 것을 굳이 쓸 이유가 없어진 생활을 하게된다. 로켓와우 월회비 2900 > 4900 인상은 문제도 아니고 쿠팡에서 거의 모든 주문을 하는 입장에서는 더 올려도 사실 상관은 없다.
4. 결국은 쿠팡이 흑자전환을 하리라는 믿음. 흑자전환 하고 성장을 확인하고 들어가도 되겠지만, 그 전에 넣어놔야 먹을 자리가 더 많겠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미국증시를 봐오면서 느낀것은 정말 순식간에 선반영되고 거품 빠지는 것도 눈깜짝할 새에 일어난다.
5. 쿠팡의 물류시스템 비효율과 적자체질에 대한 비판글도 많이 읽어 보았다. 반대로 말하면 지금 이런 성장과 점유율인 상태에서 그런 문제를 떠안고 있으니, 문제를 고쳐서 체질 개선이 된다면 더 높은 도약이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이건 약간 기대감에 눈멀어서 확증편향일 수 있다)
6. 로켓프레시와 쿠팡이츠 적자개선, 장기적으로 쿠팡플레이 같은걸 등에 업고 해외진출에 교두보를 마련한다면 더 큰 성장이 가능하겠지만 솔직히 이건 잘 모르겠다. 그리고 그렇게 3년 5년을 보고 묵혀두는 투자를 할 자신도 없다.
위와 같은 이유들로 쿠팡을 사기로 결정했고 올해 흑자전환이 된다면 한번은 슈팅할테니 그거나 좀 먹자는 생각으로 매수를 시작했다.
사실 쿠팡 매매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년 넘는 기나긴 대세하락동안 물타다 손절해본 적도 있고, 짧은 반등에 쏠쏠하게 먹고 나왔던 적도 있었다.
한 주식을 오랫동안 쳐다보다보니 뭐랄까 감이라고 해야하나 그런게 약간은 드는데
이정도 떨어졌으면 그래도 결국 반등은 하겠지 하는 거라던지,
이정도 반등했으면 얘는 또 떨어질 수 있다 라는 위험감지라던지 그런것들.
쿠팡은 언제까지 떨어질지 모르는 주식이고
일일 변동성도 엄청 크기 때문에 (하루에 5%도 쉽게 빠짐)
한방에 들어가면 바로 물려서 절대 안되고
정말 천천히 분할매수를 해야만 했다.
그렇게 내가 분할매수한 내역이다.
매수일 | 주식수 (누적수) |
평단 (누적평균) |
매수금액 (총보유액) |
3/31 | 1 (1) |
18.07 (18.07) |
18.07 (18.07) |
4/22 | 300 (301) |
14.20 (14.21) |
4260 (4278) |
4/25 | 300 (601) |
14.23 (14.22) |
4269 (8547) |
4/26 | 200 (801) |
13.40 (14.02) |
2680 (11227) |
4/29 | 1310 (2111) |
13.42 (13.65) |
17580 (28807) |
5/5 | 520 (2631) |
12.18 (13.36) |
6334 (35141) |
5/9 | 1500 (4131) |
10.06 (12.16) |
15090 (50231) |
5/11 | 2205 (6336) |
9.61 (11.27) |
21190 (71421) |
🔺 3/31은 한번 저점을 찍고 살짝 반등한 시기였는데 여기서 올라가줄지 아니면 또 주르륵 미끄러질지 보자는 생각으로 정찰병을 투입했다.
거기서 4/22 까지 지나서 $14까지 내려왔을때 야금야금 매수를 시작했는데 왠걸,
최저점 $8.98을 찍을 때까지 계속 빠진다 ㅋㅋㅋㅋ
매수 내역을 보면 결국은 야금야금 담다가 5월 11일에 1분기 실적발표하기 전 최저점 찍으면서 물타기의 정점을 찍었다.
CPNG 총 $71K 매수...
그리고 애프터장에 실적발표가 흑자전환이 나오면서 반등 분위기가 조성되고 이틀동안 +18%, +16% 상승한다.
어차피 오르는거 아니면 내리는거 확률반반의 도박인건 마찬가지인데,
이번에 흑자전환은 아니더라고 뭔가 힌트라도 줄 것 같다고 생각했던 단서가 있다.
작년까지는 쿠팡이 재무제표 발표할 때 통틀어서 발표했는데
올해부터는 이커머스 부문과 다른쪽을 나눠서 발표한다고 했다.
왜 그렇게 할까?
만년 적자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수익이 나는 부문이 있다는걸 강조하고 싶었던게 아닐까?
어떻게든 흑자전환을 하려는 의지는 있으니 그렇게 재무제표 꼼수를 써서라도 뭔가 보여주겠지 하는 일말의 기대가 있었다.
이후로는 +10~20%의 평가수익이 찍혀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마음도 편해졌고
그냥 쭉 들고가자고 생각하고 별로 쳐다보지도 않았다.
🔺 그 후는 다시 지지부진 하는데, 그러다가 6월 8일부터 S&P500이 5일연속 하락한다. -1.1%, -2.4%, -2.9%, -3.9%, -0.4% ... (파란색 선이 S&P500 보라색 선이 나스닥)
나름 버티다가 시장이 마3 마4 때려맞을때는 개별종목도 어쩔 수 없다. 같이 털리는거지.
이 때 CPNG 평단까지 내려오면서 음전을 하기도 했다. 사람 심리가 또 고민되는 시점..
적당히 +였을때 팔걸 그랬나, 지금이라도 던지고 그만해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들기 마련인데 그냥 무시하고 참았다.
더 떨어져서 한 천만원 이천만원 까이면 아니었다보다 내가 잘못했구나 패배를 인정하고 그때 손절하기로 하고.
하지만 들고 있다보니 차트에 보이는 것처럼 7월 1일에 갑자기 +18%, +7% 급등이 왔다.
딱히 왜 오르는지 이유도 모르겠는데, 크레딧 스위스에서 $19 >> $28로 목표주가를 높이고 의견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했다는 뉴스는 있었다.
뭐 그런 뉴스야 언제든 비일비재하게 나오는거 아닌가? 애널리스트 의견 하나 나왔다고 주가가 그만큼 따라가주는게 말이 되나
속으로는 그냥 기관이든 머든 누군가 매집을 했으니 올랐겠구나 하고 생각하고 말았다.
CPNG 언제 매도할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이,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을 보면서 사람들이 쿠팡에 관심가지고 추천하거나 질문하는 양이 급증하면 던질 시점으로 보려고 했는데,
여기저기 살펴보니 주식 옵챗방, 미주미 카페 같은데에서는 언급조차 안되고,
🔺 디씨 갤러리에 가끔 욕만 나오고 저 쿠팡의민지 라는 컨셉충 하나가 계좌 인증하면서 아래가 뜨거워져요 이러고만 있었다. (나랑 평단도 비슷하네 ㅎ)
쟤 때문에 오히려 더 쿠팡매수에 거부감을 느끼고 안들어올 것 같다고 생각했다 ㅋㅋ
그래서 그냥 쭉 들고있다가 8월에 2분기 실적발표까지 기다려보는것도 괜찮겠다 싶었는데,
최근에 또 더이상 오르지 못하고 고점대비 -13% 정도 내려오는 중이었다.
RSI가 70에 120일 이평선이 저항으로 작용해서 단기적으로는 차익실현 나오면서 빠지기도 하겠지...
어느정도 벌 만큼 벌었다는 생각에 이거라도 지키자 하고 매도 주문을 넣었다가
'아니야 이번에는 분명히 한번 쏜다고 믿고 진드간히 가져가보기로 했잖아' 라고 고개를 저으면서 미결제 주문 취소를 눌렀다.
🔺 아니 그런데 왜 팔려있누 ㅋㅋㅋㅋ
주문 취소를 분명 눌렀다고 생각했는데 제대로 안들어갔나보네... 내가 눌러놓은 금액까지 올라오면서 팔려버렸나보다.
🔺 달러강세가 되면서 환차손이 430만원이고, 수익률은 32.8% 찍혔네. 이정도면 스윙 매매로 만족해야지...
파니까 또 하루이틀만에 10% 이유없이 급등하고 있는 쿠팡인데,
뉴스라고는 8K 공시로 CTO 팜투안 사임한다는 것밖에 없고.
점마 나가면서 주식은 다 던져버리고 엑시트하는거 아냐? ;;;
내부자 보유현황이 어떻게 됐더라 한번 찾아봐야겠다.
CPNG 주가상승의 가장 큰 문제는 적자누적이 아니라 바로 내부자 주식비중이 많아서 팔아제끼면 수급으로 밀려서 답없다는 점이니까.
이쯤되니 게시판에도 슬슬 쿠팡 언급이 많아지기 시작하는게 느껴지고
다들 이제와서 뛰어든다면 그걸로 불꽃슈팅이 한번쯤 나올지 모르겠다.
만약 그래서 30달러 돌파 간다던지 하면 상당히 배아플거 같긴 하다.
가만히 있었으면 1억 2억을 더 벌었을텐데 하면서...
그때가면 지금 쓴 매매일지에 내가 했던 생각들을 다시 읽어보면서 반성해야지 뭐.. 손가락 빨면서.
꽁무니 따라가지 말고 과열 느끼면서 빅스 한번 먹을 자리를 기다려보던지.
🔺 올해는 UVXY랑 CPNG만 건드렸는데 UVXY는 익절손절 합치면 마이너스이고, CPNG로도 벌고 잃고 했으나 결과적으로 5천정도 플러스인 상태가 되었다.
잠시 쉬면서 증시 랠리가 올지 FOMO를 느껴보다가
남은 하반기에 또 한번 벌어볼 기회를 찬찬히 기다려 봐야겠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