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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가장 오래 장기집권중인 전세계 지도자 순위

금융치료사 피터 2025. 4. 12.

세계 각국의 정치 지형도를 살펴보면 놀랍도록 오랜 기간 권력을 유지하고 있는 지도자들이 눈에 띈다. 민주주의 체제에서는 보기 힘든 수십 년의 집권은 이들 국가의 정치적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번에는 2025년 기준 세계에서 가장 오래 권력을 유지하고 있는 지도자들을 살펴보자.

폴 비야 (카메룬, 50년)

아프리카 중부에 위치한 카메룬의 폴 비야 대통령은 1975년부터 무려 50년간 권력을 유지하며 세계 최장수 지도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재 90대 초반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건재함을 과시하는 그는 카메룬이 독립한 이래 두 번째 대통령으로, 그의 통치 아래 카메룬은 정치적 안정을 유지했다는 평가와 함께 민주주의 발전이 저해됐다는 비판도 함께 받고 있다.

테오도로 오비앙 응게마 음바소고 (적도 기니, 45년)

1979년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한 테오도로 오비앙은 석유가 풍부한 작은 나라 적도 기니를 45년간 철권통치해왔다. 그의 정권은 인권 침해와 부패로 악명 높지만, 풍부한 석유 자원으로 인한 경제적 이점을 활용해 국제사회의 압력을 견뎌내고 있다. 자신의 아들을 후계자로 내세우며 가족 중심의 독재 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다.

알리 하메네이 (이란, 43년)

1989년부터 이란의 최고 지도자로 군림해온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의 두 번째 최고지도자다. 대통령보다 실질적인 권한을 가진 그는 이란의 정치, 군사, 종교 모든 분야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며 43년간 보수적인 이슬람 체제를 유지해왔다. 미국과의 갈등, 핵 프로그램, 중동 지역에서의 영향력 확대 등 그의 정책은 국제 정세에 큰 영향을 미쳐왔다.

데니 사수 응게소 (콩고 공화국, 39년)

 

1979년 처음 권력을 잡은 후 잠시 물러났다가 1997년 다시 대통령이 된 데니 사수 응게소는 콩고 공화국을 39년간 통치해왔다. 석유가 풍부한 이 나라에서 그는 헌법을 수차례 수정하며 자신의 장기집권을 합법화했다. 경제 발전을 이끌었다는 지지와 부패와 인권 침해에 대한 비판 사이에서 그의 통치는 여전히 논쟁의 대상이다.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39년)

1986년 무장반란을 통해 권력을 장악한 요웨리 무세베니는 39년간 우간다를 이끌어왔다. 초기에는 정치적 안정과 경제 성장을 이루며 아프리카의 성공 사례로 꼽혔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야당 탄압과 헌법 개정을 통한 장기집권으로 비판받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이 대부분인 인구 구조에서 고령의 지도자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다.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32년)

소련 붕괴 후 독립한 타지키스탄에서 에모말리 라흐몬은 1992년부터 32년간 권력을 유지해왔다. 내전을 종식시키고 안정을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지만, 반대파 탄압과 부패, 언론 통제 등 권위주의적 통치 방식으로 국제 인권단체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중앙아시아의 지정학적 중요성으로 인해 러시아와 중국 모두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권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

이사이아스 아프웨르키 (에리트레아, 32년)

1993년 에티오피아로부터 독립한 에리트레아의 초대 대통령인 이사이아스 아프웨르키는 32년간 한 번도 선거를 치르지 않고 독재 체제를 유지해왔다. 그의 통치 아래 에리트레아는 '아프리카의 북한'이라 불릴 정도로 폐쇄적인 국가가 되었으며, 강제 징집과 심각한 인권 침해로 많은 국민들이 난민이 되어 국외로 탈출하고 있다.

알렉산더 루카셴코 (벨라루스, 31년)

1994년 선거를 통해 집권한 알렉산더 루카셴코는 구소련 국가 중에서 가장 오랜 기간 권력을 유지해온 지도자다.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31년간 벨라루스를 강력하게 통치하며 반대파를 탄압해왔다. 특히 2020년 대선 이후 대규모 시위를 강경 진압하며 서방 국가들의 제재를 받았지만, 러시아의 지원으로 권력을 유지하고 있다.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27년)

1979년 산디니스타 혁명의 지도자로 처음 집권했다가 1990년 선거에서 패배한 후, 2007년 다시 대통령이 된 다니엘 오르테가는 총 27년간 니카라과를 통치해왔다. 한때 좌파 혁명가로서 미국에 맞섰던 그는 현재 권위주의적 통치자로 변모하여 반대파를 탄압하고 헌법을 수정하며 장기집권을 도모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톨릭 교회와도 갈등을 빚으며 국제적 고립이 심화되고 있다.

이스마일 오마르 구엘레 (지부티, 26년)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 위치한 작은 나라 지부티의 이스마일 오마르 구엘레는 1999년부터 26년간 권력을 유지해왔다. 전략적 요충지에 위치한 지부티에는 미국, 중국, 프랑스 등 여러 강대국의 군사기지가 있어 국제적 지원을 받으며 안정적인 통치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야당 탄압과 빈곤, 실업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과제로 남아있다.

폴 카가메 (르완다, 25년)

1994년 르완다 대학살을 종식시킨 영웅으로 알려진 폴 카가메는 2000년부터 공식적으로,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1994년부터 르완다를 이끌어왔다. 그의 통치 아래 르완다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빠른 경제 성장과 부패 감소, 여성 권리 신장 등을 이룩했지만, 정치적 자유 제한과 반대파 탄압으로 인권 단체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아프리카의 싱가포르'를 표방하며 강력한 리더십으로 국가를 이끌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25년)

2000년 처음 대통령이 된 이후 총리직을 잠시 수행한 기간을 포함해 25년간 러시아를 실질적으로 통치해온 블라디미르 푸틴은 세계 정치의 중심 인물 중 하나다. 구소련의 몰락 이후 혼란을 겪던 러시아에 안정을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지만, 반대파 탄압과 언론 통제,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서방 국가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헌법 개정을 통해 2036년까지 집권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장기 통치의 기반을 다졌다.

장기집권의 의미와 영향

이들 장기 집권 지도자들을 살펴보면 몇 가지 공통된 특징이 드러난다. 대부분 헌법 개정이나 제도적 조작을 통해 권력을 연장했으며, 반대파를 억압하고 언론을 통제하는 등 권위주의적 통치 방식을 보인다. 또한 많은 경우 풍부한 천연자원이나 전략적 위치 등을 활용해 국제사회의 제재나 압력을 피해가고 있다.

장기집권은 단기적으로는 정치적 안정을 가져올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제도적 발전을 저해하고 부패를 심화시키며 사회적 불만을 누적시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각국의 역사적, 문화적 맥락에 따라 그 영향은 다양하게 나타나므로 단순히 집권 기간만으로 정치 체제의 우열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앞으로 이들 장기집권자들이 어떻게 권력 이양 과정을 준비하고 진행할지, 또 그 과정에서 각국의 정치 제도와 사회가 어떻게 변화할지는 국제 정치의 중요한 관심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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