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삼성전자 주식 뉴스기사

뉴스를 잘 안보는데 핵심만 갈무리해서 전달해주는 클리핑 서비스 중에 눈에 띄는 문구가 있어서 찾아보았다. 바로 외인과 기관이 삼성전자를 하이닉스보다 3배 더 팔아치웠다고 외면당했다는 것이다. 이게 과연 맞는 소리일까? 시가총액 차이도 생각 안하고?

뉴스 기사의 내용은 링크로 대신한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1/0004390349?sid=101

 

삼성전자의 굴욕…외인·기관, 하이닉스보다 3배 넘게 던졌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가 지난달부터 팔아치운 삼성전자(005930) 물량이 SK하이닉스(000660)의 3.4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칩과 연결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선점한 SK하이닉

n.news.naver.com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가 삼성전자를 하이닉스보다 3배 더 팔아치웠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더 웃긴것은 그에 대한 이유까지 생각해서 분석해 놓았다는 것이다.

하이닉스는 HBM을 선점해서 삼성전자보다 AI 반도체에서 미래가 더 밝다 어떻다 등등...

그런데 여기서 시가총액을 한번 비교해 보자. (다행히 '거래량'을 가지고 더 많이 팔았네 적게 팔았네 라고 쓰지는 않았다)

 
  • 삼성전자 시가총액 : 448.19조원
  • 하이닉스 시가총액 : 114.30조원

시가총액만 비교해봐도 삼성전자가 4배 가량이다. 단순하게 비유해보자면 각각 10명의 주주가 있다고 할 때, 삼성전자를 들고 있는 사람은 하이닉스를 들고 있는 사람보다 4배의 금액을 더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또는 한 명이 같은 금액만큼 보유하고 있다고 하면 하이닉스보다 삼성전자 주주가 4배 많다는 소리가 된다.

여기서 삼성전자의 매도금액이 하이닉스보다 3배라는게 정말 외면 받았다는 의미일까? 시가총액이 크기 때문에 똑같이 1%만 시장에서 거래가 일어나도 금액은 4배 차이가 난다. 만약 ETF 식으로 포트폴리오로 담아놓고 한국 주식을 쭉 다 팔았다면 그냥 시가총액 비례대로 많이 팔렸겠지.

 

이렇게 단순히 매도금액 가지고 이 주식이 많이 팔렸네 라고 하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어 보인다. 그리고 꼭 많이 팔렸다고 주가도 많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주가가 급등하고 급락하는건 매수세 매도세가 '집중'되어서 들어올 때 나타나는 것이지 그냥 현재 가격에서 균형을 유지하면서 개인이 그만큼 사고 외인 기관이 팔았다면 주가는 하나도 안떨어지고 손바뀜만 일어났을 수도 있다.

결국 한가지만 놓고 보면 장님 코끼리 만지듯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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